광주지역 경제 위기 심화…파산·회생 ‘역대급’ 급증

노정훈 기자 2025. 7. 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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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제조업 연쇄 도산해
임금 체불·내수 침체 악순환
수출·고용 등 실물지표 부진
광주지역 13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 및 전망 추이. /광주상의 제공

최근 광주지역 경제의 부진을 뒷받침하는 지표에는 단순한 생산·수출·고용 외에도 기업 파산, 회생 등 위기 관련 지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7일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은 66건으로 최근 5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42건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5년 이후 집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2020년 상반기 18건, 2023년 상반기 27건과 비교해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법인 회생 신청 역시 최근 3년 연속 매년 50건 이상이 접수되면서 지역 기업 상당수가 법정관리나 도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광주지법에 접수된 개인 파산 사건은 1천732건이었고, 올해 1~6월에는 874건이 발생했다. 개인 회생 신청은 2023년 6천230건, 2024년 상반기에는 3천407건으로, 최근 5년간 매년 2천건 내외의 개인 파산과 꾸준한 개인 회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가 지목된다. 이로 인해 건설업체의 파산 및 기업회생 신청이 최근 3년 새 급증했고, 지역 중견 건설사의 연쇄 도산과 법정관리(회생) 신청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 도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임금 체불액도 2023년 631억여 원으로 전년 대비 57% 급증해, 내수 침체와 함께 기업·가계 전반의 위기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지역 제조업 또한 도산 위기에 놓여, 협력업체까지 연쇄 도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수출은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2024년 4분기 고용률은 59.2%로 1년 전보다 1.2%p 하락해, 7분기 만에 60% 아래로 내려갔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광주지역 경제부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를 보면 파산·회생 신청 급증, 임금 체불 급증, 건설업·제조업 연쇄 도산, 그리고 개인·기업 동반 위기 증가 추세가 명확히 관측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지역 기업을 위해 긴급 금융 지원, 구조조정 지원, 회생 기업에 대한 재기 프로그램과 컨설팅, 창업·재창업 지원 강화로 연쇄 도산을 막아야 하며, 중앙정부·지방정부·유관기관이 협력해 맞춤형 대책과 신속한 위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