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민생 소비쿠폰, 악기시장도 춤추게 한다
침체기 벗어나지 못한 악기점 한산
1차 지급 이후 구매 문의 소폭 증가
李 대통령 ‘엘 시스테마’ 언급 눈길
‘예술 교육 필요성’ 검토 지시 호재

“민생회복 소비쿠폰 쓸 수 있냐고 묻는 손님은 조금 있어요.”
25일 찾은 수원시내 한 상가. 평일인데도 활기가 감도는 미용실, 헬스장 등과 달리 악기점은 조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사장 강모(30대)씨가 반갑게 맞이했다.
강씨가 운영하는 악기점은 전자피아노, 일렉기타와 베이스, 통기타 등 각양각색의 악기를 판매 중이었다. 반짝반짝 광을 낸 악기들이 주인을 만나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매장은 한산했다.
그는 “악기점을 8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업황이 나빠지는 게 크게 체감된다”고 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등 자녀가 음악학원을 다니면서 피아노 등 악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에 따라 가정에서도 악기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출생 기조로 수요가 크게 줄어서다. 강씨는 “요즘은 음악학원보다 코딩 등을 선호하는 분위기라 악기 수요 감소 체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악기시장이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최근에는 구매 관련 문의는 소폭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이 시작된 영향이다. 이재명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나눠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소비쿠폰은 신청 다음 날 지급이 이뤄지며 소득별로 1인당 15만~55만원을 지원한다.
소비쿠폰은 프랜차이즈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 전통시장, 식당 등이 대상이다. 악기점 또한 대부분 포함되는 양상이다. 강씨는 “쿠폰 사용 여부를 묻는 분들이 늘었다”라며 “수원페이만 아니면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체크·선불카드로 발급받았을 경우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매장에서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또 다른 악기점도 이번 소비쿠폰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경기도내에서 25년 넘게 악기점을 운영했다는 A씨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굉장히 조용했는데, 소비쿠폰이 악기 소비 증진으로 이어지길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기시장은 새 정부에게 거는 기대감이 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문화예술계 인사를 초청, 문화콘텐츠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베네수엘라의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언급한 영향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가난한 자녀에게 악기 한 개를 다룰 기회를 만들어 줌으로써 안에 있는 가능성을 탐색할 기회를 주는 것이 대한민국 예술 교육에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책실에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도내 한 악기점 사장은 “악기시장은 6~7월부터 비수기다. 지금으로써는 10~11월까지는 반등이 어렵다고 보지만, 이후에는 조금 회복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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