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폐교된 대학, 지역의 짐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한동효 한국국제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2025. 7. 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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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31일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 한국국제대학교가 교육부로부터 공식 폐교 인가를 받았습니다.

1977년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로 시작해 진주국제대학교를 거쳐 2008년 한국국제대학교로 개편되기까지, 약 5만 명의 동문을 배출하며 지역 전문 인재를 길러낸 대표 교육기관이었습니다.

버려진 대학을 시민의 공간으로 되살리는 일, 그것이 진정한 '지역 재생'이며, '지방시대'에 진주시가 보여줄 수 있는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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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31일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 한국국제대학교가 교육부로부터 공식 폐교 인가를 받았습니다. 설립 46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한국국제대 터는 2년째 단전·단수 상태로 방치되어 건물은 훼손되고, 청소년의 무단출입과 범죄 위험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주민들은 그 공간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국제대는 단순한 사립대학이 아니었습니다. 1977년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로 시작해 진주국제대학교를 거쳐 2008년 한국국제대학교로 개편되기까지, 약 5만 명의 동문을 배출하며 지역 전문 인재를 길러낸 대표 교육기관이었습니다. 간호학, 물리치료학, 경찰행정학과 등 실무중심 학과는 지역 인재를 양성했고, 체육관과 운동장은 주민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그러나 폐교 이후 문산읍 상권은 유동인구 감소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청년층은 더는 지역에 남지 않습니다. 지역경제와 교육 생태계가 무너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진주시와 경상남도는 지금껏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성명서를 통해 공식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 번의 응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전국에는 폐교된 대학을 자치단체가 사들여 공공자산으로 전환한 사례가 많습니다. 전북 서남대, 전남 성화대, 대구미래대, 강원관광대 등은 청년 플랫폼, 재활병원, 교육시설 등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바로 지자체의 '결단'입니다.

우리는 진주시와 경상남도에 다음과 같이 간곡히 요청합니다.

첫째, 지자체장-관재인-교직원 간 공식 면담을 즉시 추진해 주십시오. 둘째, 지자체 매입이 어려우면, 민간 활용을 위한 용도 변경과 행정적 지원을 약속해 주십시오. 셋째, 방범 인프라(CCTV, 순찰) 구축으로 주민 안전을 확보해 주십시오. 넷째, 대학 터 활용 계획을 시민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 주십시오.

진주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폐교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버려진 대학을 시민의 공간으로 되살리는 일, 그것이 진정한 '지역 재생'이며, '지방시대'에 진주시가 보여줄 수 있는 진심입니다.

요즘 지역소멸 극복이 화두입니다. 더 늦기 전에,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기 전에 실질적인 대응이 있기를 바랍니다. 용기 있는 결단을 거듭 촉구합니다.

/한동효 한국국제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