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SOS 보낸 K조선업, 관세협상 ‘지렛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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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시한(8월1일)을 앞두고 조선업 협력이 협상 타결을 위한 주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바라는 조선 산업 부흥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해 미국 정부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정부도 미국의 바람에 발맞춰 미국 내 조선업 인력 양성, 기술 이전, 현지 건조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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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현지 건조, 기술 이전 제안할 듯</span>

한-미 관세 협상 시한(8월1일)을 앞두고 조선업 협력이 협상 타결을 위한 주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바라는 조선 산업 부흥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해 미국 정부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한·미 장관급(한국 산업부, 미국 상무부) 회담 결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 분야에 대한 미국 쪽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양국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이어 세계 시장 수주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은 양국 간 제조업 협력을 논의할 때 반도체 등과 함께 거론되는 핵심 산업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해군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미국 조선업을 재건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을 콕 집어 언급하며 “미국 조선업은 한국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최대 조선업 강국이었던 미국은 지난해 신규 수주 선박이 고작 2척(전세계 기준 1910척)에 불과할 정도로 산업 기반이 무너진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미국 조선업 자금 지원, 해양 안보 확보, 중국 견제 등을 뼈대로 한 ‘미국의 해양 지배력 복원’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부도 미국의 바람에 발맞춰 미국 내 조선업 인력 양성, 기술 이전, 현지 건조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빅3’ 조선사인 에이치디(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과 협의해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세부 협력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미국 내 필리조선소(미국명 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한 한화오션의 경우, 국내 거제사업장과 협력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의 건조를 지원할 계획이다. 에이치디현대는 현지 선박 건조 협력 및 공동 기술 개발, 기술 인력 양성 등을 미국 쪽과 추진 중이다. 정기선 에이치디현대 수석부회장은 앞서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직접 만나 비공개 면담을 한 바 있다.
류민철 한국해양대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조선업 생태계 재건을 위해선 장기간 상당한 투자를 통한 인프라 개선, 생산성 향성, 인력 충원 등이 동반돼야 한다”며 “국내 조선업계의 현지 사업 추진 시 인력과 저변을 확보하는 전략을 미국 정부와 함께 마련하고, 현지 지원 정책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도록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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