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에 수협중앙회 이전해야"…분위기 가열
국토부, 올 하반기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수립 예정…결과 ‘촉각’
이전시 법안 개정.부지제공.세제감면.중앙회 노조 반발 등 해결 과제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선 수협중앙회가 전남 여수시로 이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군불을 지피는 등 갈수록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는 그동안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전남도의회 등이 정부나 국회에 '전남 이전' 건의가 '여수 이전'으로 한층 구체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치권 중심 '수협, 전남 이전' 건의 잇따라
2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수협중앙회에 대해 전남지역으로의 이전에 대한 논의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됐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는 지난 5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수협중앙회 본사의 전남 이전'을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전남은 전국 농작물 생산량의 19%, 수산물 생산량의 59%를 책임지는 농어업 중심지"라며 "현장을 모르는 중앙회는 무의미하다. 농협과 수협 본사는 농수산업의 심장인 전남 땅, 농어민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어 농수산위원회는 "전남의 경우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촌경제연구원 등 농수산 관련 핵심기관이 집적된 지역으로, 농협·수협 본사가 이전될 경우 정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농협·수협 본사의 전남 이전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실천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농수산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한 도의원들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과 국회 계류 중인 관련 법률 개정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며 정부와 국회에 전남도민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지난 5월 20일 전남 도내 21개 수협조합장과 가진 소통 간담회에서 수협중앙회 전남 이전을 재차 거론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각 수협 현안을 상호 공유하고 전남 수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 "수협중앙회를 수산 분야 거점 지역인 전남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23년 3월에도 정부 서울청사에서 당시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면담하고 농·수협중앙회의 전남 이전을 건의 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전남은 전국 최대 농수산도로서 관련 산업을 인공지능(AI) 활용 첨단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농·수협중앙회가 필요하다"면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정훈 국회의원을 비롯해 문금주 국회의원 등도 수협중앙회의 전남 이전과 관련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새 정부 들어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설을 근거로 수협중앙회가 전남으로 이전돼야 한다는데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여서 향후 유치전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수협중앙회의 '전남 이전' 요구는 이젠 '여수 이전'으로 한층 더 구체화 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발의에서 "수협중앙회는 조합원이 가장 많은 지역에서 현장 중심의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여수는 산업 인프라, 정책 수용성, 미래 성장 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도는 전국 어업생산량 1위이며, 여수수협은 조합원 수 9천275명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하고, 위판금액도 2024년 기준 1천922억 원으로 전국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며 "여수는 전남 수산업의 중심지로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블루이코노미 혁신지구 조성 등과의 정책 연계성도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수협중앙회가 조합원 중심 경영과 현장 기반 운영 강화를 위해 여수시 이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에 대해서는 수협중앙회를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에 포함하고, 여수를 우선 이전지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여수시의회는 정부에 2025년 내 수협중앙회 여수 이전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이행 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것과, 이전에 따른 임직원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확대도 함께 요구했다.
◇법안 통과·경쟁지 우위 확보 등 과제 산적
현재 정부는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수협중앙회를 포함한 해양수산부 산하 주요 기관들의 지방 이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수협중앙회의 여수지역 이전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수 수협의 경우 조합원수가 전국 최다에 위판고가 전국 최상위권에 있는 등 수산 인프자가 탁월하다는 강점을 내세우고는 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의 이전을 위한 해결 과제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수산업협동조합법 제117조 1항의 개정이 시급하다.
수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등은 각각 관련법에 소재지가 '서울특별시'로 명시돼 법 개정 등 복잡한 절차의 해결이 필요한 실정이다.
수산업협동조합법 제117조 1항의 경우 '수협중앙회는 서울특별시에 주된 사무실을 둔다'고 되어 있다.
앞서 부산에서 줄기차게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이전도 산업은행법 제4조에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못박고 있어 이전을 힘들게 하는 명분이 되고 있는 것이 이를 여실이 대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시에서는 부지 제공을 비롯해 세제 감면, 정착 지원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 실질적인 이전 추진에 나서야 하는 숙제도 주어져 있다.
이외에도 예전에 부산 이전 거론에도 불거졌던 수협중앙회 노조의 반발도 문제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건의안과 관련된 공문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공문을 받게 되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나름의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하지만 이 문제는 먼저 정치권에서 풀어야 할 문제로 어느 정도 공론화되면 시에서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수수협 관계자도 "수협중앙회의 여수 이전이 된다면 여수수협이나 조합원들에게 위상이나 복지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아직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포함된 수협중앙회가 여수지역으로 결정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