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중간고사 수학시험 문항 논란

김혜진 기자 2025. 7. 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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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기준 무시 킬러문항”
도교육청 “정규수업 부합 출제”
▲ 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수원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중간고사 수학시험을 두고 교육과정 위반 여부를 둘러싼 해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교육시민단체는 일부 문항이 고등학교 개념을 포함해 공교육 평가 기준을 벗어난 '킬러 문항'이라고 지적한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정규 수업과 성취기준에 부합한 출제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2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수원 한 중학교가 2025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수학시험에서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항 4개를 출제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걱세는 신고센터에 제보된 수학 문항이 교육과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2015년과 2022년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종합 검토했다.

논란이 된 문항 중 5번은 고등학교 수학Ⅰ에서 사용하는 수열 기호와 유사한 표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사걱세는 주장했다. 사걱세 측은 "1, 2 기호는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표현"이라며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개념 사용이라고 판단했다.

또 7번 문항은 특정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자연수 개수를 구하는 문제인데 사걱세 측은 "자연수 개수를 구하는 것은 성취기준을 벗어났다"며 "두 집합 원소 개수를 구하는 방법은 사교육을 통해 미리 학습한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15번 문항은 고등학교 과정인 연립일차부등식 풀이를 알고 있는 학생이 유리하단 점에서, 논술형 2번 문항은 거리·속력·시간 계산 등 다양한 개념이 복합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에서 교육과정 평가 유의사항을 벗어났다는 게 사걱세 측 주장이다.

사걱세는 해당 문항들에 대해 1차 분석 결과를 도교육청에 전달했지만 도교육청은 교육과정 및 학교성적관리규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회신했다. 이후 사걱세는 도교육청 판단 근거를 검토해 2차 분석을 진행, 여전히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최근 도교육청에 재차 시정 조치와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사걱세 측은 "성취기준에 포함된 개념이라도 고등학교 수준의 사고 과정이나 선행 개념을 요구하는 문항은 공교육 내신 평가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측은 문제의 문항들이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기반하고 수업 시간에도 다뤄진 내용이라며 교육과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행학습 점검 절차에 대한 관리와 지도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원교육지원청에 공문을 보내 선행학습 출제 점검위원회에 관련 문항과 수업자료, 교육과정 문서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달라고 했다"며 "확인 결과 문항마다 해당 성취기준이 명확히 확인됐고 수업 내에서 지도한 자료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특히 5번 문항에서 사용된 수열 기호와 관련해선 "해당 기호가 고등학교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일 수는 있지만 시판 중인 중학교 2학년 참고서에서도 사용 사례가 확인된다"며 "앞으로 오해 소지가 없도록 앞으로 이런 부분들에 주의하도록 학교 측에 안내하도록 했다"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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