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대규모 부채 사이클, 그 끝은

강현철 2025. 7.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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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가 '변화하는 세계 질서' 이후 4년 만에 출간한 신간이다.

1부에서는 역사적으로 반복해 발생했지만, 사이클 내의 커다란 변화가 일생에 한 번 정도밖에 일어나지 않아 잘 알기 어려운 '대규모 부채 사이클'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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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클

빅 사이클
레이 달리오 지음 /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펴냄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가 ‘변화하는 세계 질서’ 이후 4년 만에 출간한 신간이다. 책은 ‘부채’(빚)로 지탱되는 세계 경제를 향한 경고로 시작한다. 50여 년간 여러 국가에서 직접 경험한 수많은 부채 사이클과 300여 년간의 대규모 부채 사이클을 분석하며 그가 발견한 것은 대규모 장기 부채 사이클은 항상 대규모 부채 위기와 경제 붕괴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수천년을 반복해 나타났고, 되풀이해서 제국과 국가, 지역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1700년 이후 존재했던 750여 개의 외환·채권 시장은 20%만이 남았고, 그조차도 심각하게 평가절하된 상태다.

부제 ‘어떻게 국가는 파산하는가’(How Countries Go Broke)처럼, 주요 국가들은 대규모 부채로 인한 ‘국가 파산’의 위험에 직면했다. 저자는 부채 사이클이 누적된 거대한 사이클을 ‘빅 사이클’이라고 정의하고, 2025년 현재의 상황을 “빅 사이클의 5번째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한다. 이 단계에서 국가는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며, 분열되고, 다른 나라들의 위협을 받는다. 이에 따라 포퓰리즘적, 민족주의적, 보호무역주의적, 군국주의적, 권위주의적 접근 방식을 가진 지도자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분석은 전 세계를 엄습한 국가 부도 위기와 트럼프의 재집권을 포함하는 세계 각국의 정치 질서 개편으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책은 “대규모 부채는 어떻게 공동의 안녕을 위협하는가?”, “부채 증가의 한계는 어디인가?”, “미국과 같은 중요한 기축통화국도 파산할 수 있는가? 파산한다면 그 과정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답이다. 레이 달리오는 부채 문제가 국내 정치, 국가 간 지정학, 자연재해, 기술(특히 인공지능) 과 같은 다른 힘들과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 보여주고, 이 5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빅 사이클’이 어떻게 세계질서를 변화시키는지 설명한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역사적으로 반복해 발생했지만, 사이클 내의 커다란 변화가 일생에 한 번 정도밖에 일어나지 않아 잘 알기 어려운 ‘대규모 부채 사이클’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제공한다. 2부에서는 전형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의 파산 사례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 유형이 발생하는 핵심적인 원인을 짚는다. 3부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및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던 빅 사이클을 포함해 지난 180년간 발생한 가장 중요한 사례들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보여준다. 4부에선 빅 사이클을 구성하는 힘의 현재 및 미래 전망을 기반으로 경제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활용해 미래를 예측한다.

거대한 제국들도 대규모 부채 사이클이 끝나면 지배력을 잃었다.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13번째 대규모 부채 사이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시장과 경제, 국가의 흥망성쇠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은 독자들에 혜안을 안겨줄 것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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