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칼럼] 문화의 격을 높이는 작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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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0년 전, 일본 유학 시절의 한 장면이 지금도 선명히 떠오른다.
법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 자발적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법치이고, 진정한 문화의 격이다.
문화의 격을 지키는 것은 거창하고 특별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태도와 습관이 문화의 품격을 이루는 기반이 된다.
문화의 격을 지킨다는 것은 거창하거나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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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0년 전, 일본 유학 시절의 한 장면이 지금도 선명히 떠오른다. 통근길,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 속에서 나는 실수로 잘못된 차선에 들어섰다. 급히 우회전해야 하는 상황, 옆 차선에 손을 들어 양해를 구했다. 그 순간,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옆 차량이 조용히 멈춰 서 주었고, 나는 무사히 방향을 틀 수 있었다. 바쁜 출근 시간대에 긴 차량 행렬 속에서도 경적을 울리는 차가 단 한 대도 없이 기다려 주고 배려해 주는 모습에 미안함과 함께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사람이 밖을 나서게 되면 신발을 신듯, 자동차는 이제 생활의 기본이 됐다. 그렇지만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정속으로 가고 있는데도 뒤에서 빨리 가라고 전조등을 번쩍이며 경적을 울리고, 방향 지시등을 켜지도 않은 채 갑자기 방향이나 차선을 바꾸는 차량이 많다. 그 순간, 놀람을 넘어 안타까움이 몰려온다. 작은 위반이 사고와 생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어 안전 운전과 배려 운전은 문화의 격을 높이는 행동인데도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수많은 규칙과 제도 위에 세워져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법이다. 법은 인간 사회의 기본 질서를 유지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수단이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통의 약속이기도 하다. 법이 제대로 작동할 때, 사회는 안정과 신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 법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 자발적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법치이고, 진정한 문화의 격이다.
인간의 삶과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간은 문화를 만들고, 문화는 인간의 삶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문화는 인간 삶의 거울이자 방향이며, 인간은 문화를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 따라서 인간이 문화의 격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문화의 격을 지키는 것은 거창하고 특별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태도와 습관이 문화의 품격을 이루는 기반이 된다.
문화의 격을 지킨다는 것은 거창하거나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말하기, 줄을 설 때 새치기하지 않기, 길을 양보해 주는 운전 태도처럼 소소한 예절 속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 작은 배려 속에 우리의 문화 수준이 녹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문화의 격'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준을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그것은 곧, 우리 자신이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실천의 기준이기도 하다.
우리가 쓰는 말, 행동하는 방식, 주변 사람과 맺는 관계까지 모두 문화의 일부다. 문화는 단순히 전통이나 예술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거울이자 방향이며, 우리는 문화를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고,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그래서, 문화의 격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품격 있는 사회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에서 우러나오는 작은 실천이 쌓이면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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