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엡스틴 연인 맥스웰 면담…어쨌든, 트럼프에겐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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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로 복역 중에 자살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틴의 자료를 공개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관심이 그의 연인 길레인 맥스웰로 옮겨가며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미 법무부의 토드 블랜치 부장관은 25일(현지시각) 엑스에 복역 중인 맥스웰과 이틀에 걸쳐 면담한 사실을 밝히며 "내일도 맥스웰과의 면담을 이어갈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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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로 복역 중에 자살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틴의 자료를 공개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관심이 그의 연인 길레인 맥스웰로 옮겨가며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미 법무부의 토드 블랜치 부장관은 25일(현지시각) 엑스에 복역 중인 맥스웰과 이틀에 걸쳐 면담한 사실을 밝히며 “내일도 맥스웰과의 면담을 이어갈 것”이라고 썼다. 이어 “법무부가 적절한 시점에 우리가 알게 된 것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면담은 지난 7일 법무부가 엡스틴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공개할 자료가 없다고 밝힌 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불만이 고조되자 추진됐다. 트럼프 지지층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처다.
뉴욕포스트 등은 맥스웰이 블랜치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사건 관련자 100여명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모든 질문에 “진실하고, 정직하고, 최대한 능력으로” 대답했다고 맥스웰의 변호인 데이비드 오스카 마커스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마커스는 맥스웰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질문에 답할 첫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스웰이 “어떤 것도 숨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커스는 맥스웰이 법무부에 어떠한 거래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 사면의 가능성은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은 오늘 아침 자신이 사면할 권한을 가졌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가 그 권한을 올바르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사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 표명은 맥스웰이 사면을 대가로 엡스틴 사건 관련자를 밝혔을 것이라는 추측을 마가 진영 내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맥스웰은 이 면담에서 ‘제한 면책’을 받았다. 제한 면책은 형사 피고인의 답변이 나중에 자신에게 불리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검찰이 협조적인 답변을 얻기 위해 피고인에게 부여한다.
엡스틴과 트럼프의 변호인이었던 앨런 더쇼비츠는 폭스뉴스에서 “맥스웰은 모든 것을 안다”며 “그가 모든 여행을 주선했고, 사면이 부여되면, 증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 음모론자인 베니 존슨은 인스타그램에서 “맥스웰은 살아있는 증거”라며 “엡스틴에 관한 진실을 줄 사람을 찾는다면, 그보다 좋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우익 단체인 ‘터닝 포인트 유에스에이’의 창립자인 찰리 커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맥스웰을 면담함으로써 “근원에 직진하고 있다”며 정보를 얻으려고 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맥스웰에 대한 마가 진영의 이런 관심은 트럼프에게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맥스웰과의 면담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다면, 마가 진영의 불만을 더욱 고조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맥스웰의 진술이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나오고 사면이 이뤄진다면, 민주당 지지층 진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사건을 조작했다는 비난이 거세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 등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맥스웰은 이미 과거 조사에서 이 사건의 관련자들에 대해 모두 진술했고, 수사 당국은 당시 트럼프 등의 유력 인사의 연루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맥스웰 면담이 오히려 의혹만 키우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맥스웰은 엡스틴 사건과 관련해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 착취한 공모 혐의로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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