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경기교육] 고교학점제 안착 의정부 호원고등학교

구자훈 기자 2025. 7. 27. 17: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목 선택권 넓힌 맞춤수업… 고민스러운 진로 탐색도 ‘술술’

의정부 호원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 준비 학교로서 고교학점제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점진적으로 구축했다. 학생 개개인의 진로에 기반한 선택 중심 교육과정 체계를 세우고, 지난해 '경기 A·C·E 중점 고등학교'에 참여하면서 교육과정 편성의 유연성도 강화했다.

호원고는 올해부터 '정보', '생명', '기술융합' 등 분야의 지역주도형 교과 특성화학교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더 전문적이고 심화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학기 단위로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도록 최대한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진로에 기반한 학업 설계는 단순한 과목 선택 차원을 넘어 '학교 주도 활동 시간'을 활용한 진로 학업 설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이에 적합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안내와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학교 내 개설이 어려운 과목은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 인근 학교 및 지역의 교육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과목을 개설, 공동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고교학점제의 핵심 가치인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호원고의 고교학점제 운영 방향성을 자세히 살펴봤다.
의정부 호원고에서 열린 교육과정 박람회에서 교육과정 리더 학생이 자신이 수강한 과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역주도형 교과특성화 학교

호원고는 지역주도형 교과특성화 학교로서 진로 분야에 대한 다양한 과목 및 심화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소질과 적성에 따라 특성화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경험으로 진로를 발견할 수 있다.

5개 특화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학생 참여형 진로체험활동도 운영한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에서 단순한 진로 탐색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선택 진로 영역에서의 경험을 심화하고 확장해 나간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쇼츠 및 뮤직비디오 제작'을 주제로 한 실습 중심의 특강, 과학 체험부스 행사 운영이 대표 사례다. 학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관련 분야 심화 학습의 동기를 강화한다.

다른 학교들과의 교육 협력으로 지역주도형 교과특성화 학교도 운영한다.

호원고는 의정부지역 4개 고등학교와 함께 교육과정 설명회, 진로캠프 등 공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다양한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호원고 특화동아리 학생들이 과학실험을 하고 있다.

# 개방형 교육과정 적극 운영

고교학점제의 핵심 목표인 학생의 과목선택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개방형 교육과정도 적극 운영한다.

하지만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학교 현장에서 모두 개설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잇따른다. 학교별로 인적·물적 자원에 차이가 있고, 학생이 희망하는 모든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불가능한 까닭에서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호원고는 공동교육과정으로 다양한 선택과목을 보완·확장한다.

공동교육과정은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 곤란 등으로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소인수과목, 심화과목을 학교 간 연계·협력으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해당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은 학점을 인정받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과목별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활동 내용이 기재된다.

호원고는 일반적으로 개설이 어려운 진로선택과목인 '인공지능 수학'을 공동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수업은 4개 학교 15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공동교육과정 운영 활성화를 위해 호원고를 비롯한 협력 학교는 매주 수요일 수업을 5교시로 조정했다. 유연한 시간 운영으로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연계한 과목을 이수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단순히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에게 필요하고 진로에 적합한 맞춤 교육 기회의 실질적 보장이 필요하다. 공동교육과정은 다양한 학교 간 연계로 학생들 개개인의 진로에 꼭 필요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

공동교육과정 인공지능 수학 수업에 참여한 김우진(18)군은 "우리 학교에는 없는 수업을 공동교육과정으로 배우면서 수학 개념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며 "다른 학교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들으니 새로운 자극도 되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진로아카데미에서 학부모들이 교육과정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과목 선택 이해를 돕는 교육과정 박람회 운영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맞춤형 수업 제공이 가능해졌지만 동시에 선택에 혼선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호원고는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기반한 과목 선택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가 다양한 과목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의 진로와 적합한 수업을 수강하도록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호원고는 5월 20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박람회를 열고 과목 선택을 안내했다. 학생들이 각 과목의 특성과 진로 연계성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과목군, 평가 방식, 연계 과목, 관련 전공 및 학과 등 내용을 담은 자료집도 제작·배포했다.

과목별 소개 영상도 수강 신청 사이트에 수록해 학생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과목을 손쉽게 탐색하도록 안내했다. 학생들은 수강 신청 홈페이지에서 평소 자신이 관심이 있었던 과목의 소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2028년 대입 전형을 고려한 진로 특강도 함께 열어 대입과 연계한 진로 설계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2학년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 박람회는 교육과정 리더로 선발된 3학년 선배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꾸렸다. 교육과정 리더 학생들은 각 반을 방문해 자신이 수강한 과목을 설명하고, 후배 학생들은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했다.

호원고 관계자는 "학년별 박람회 운영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85%로 집계됐다"며 "교육과정 박람회가 학생 중심 과목 선택 및 진로 지도 실현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권기태 교장 인터뷰

"처음에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지만,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확신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된 올해 3월 호원고에 부임한 권기태 교장은 학교의 고교학점제 운영을 이같이 평가했다.

권 교장은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수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질문하는 학교'의 취지와 고교학점제의 방향성이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학생이 주체가 돼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 주도 교과특성화, 공동교육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 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을 누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그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교사의 역할은 결정적"이라며 "학교장으로서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고 그 꿈을 함께 키워 나가는 교사들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교학점제 운영의 아쉬운 점으로는 프로그램 간 연계성 확장 필요성을 짚었다.

권 교장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 프로그램 간 연계성이 부족한 점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프로그램 간 유기적 연결로 학생들이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학습을 하도록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끔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며 "학교 교육공동체와 협력해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중심에 두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자훈 기자 hoon@kihoilbo.co.kr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 '미래를 여는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 경기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