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게 장 봤어요"…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골목상권 활기
소비쿠폰으로 장 보러 온 시민 발길
연이은 폭염으로 손님 발걸음 줄어
매출 회복 기대 이하란 반응도 있지만
내수활성화 효과 81.1% 긍정적 답변

"평소라면 가격을 비교하고 더 고민해서 샀겠지만 소비쿠폰을 받았으니 제철 과일, 고기 사 먹고 더운 여름 잘 보내야겠어요."
낮 기온이 34℃에 달한 27일 정오께,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만난 박영란(64·여) 씨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해 장바구니 한가득 한우꽃등심과 복숭아, 밑반찬 등을 구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비쿠폰 지급 후 첫 주말을 맞은 이날, 못골종합시장과 지동시장, 수원영동시장, 팔달문시장 등 상권 곳곳에는 대부분 '민생회복 소비쿠폰 가능매장'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고, 장을 보려고 나선 시민들로 붐볐다.

같은 시각, 평택시 통복시장에서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하는 시민들을 적잖이 볼 수 있었다.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이경자(63·여) 씨는 "정부에서 주는 쿠폰을 받아 장을 좀 더 넉넉하게 봤다"고 했다.
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권태주(77) 씨는 "소비쿠폰 덕분에 손님이 조금 늘긴 했다"면서도 "더위 때문에 아침부터 가게를 못 여는 날도 많아 실제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21일부터 발급을 시작한 소비쿠폰으로 오랜만에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노란우산 가입자(소기업·소상공인공제) 3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정부에 바라는 소기업·소상공인 정책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내수활성화 효과를 묻는 질문에 81.1%가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응답한 바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소비쿠폰이 지급된 후 간편식을 비롯해 쌀과 잡곡, 즉석밥, 고급 아이스크림, 세제, 여성용품, 김치와 과일·채소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김치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99%, 국·탕·찌개 매출은 326.6%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자주 팔리지 않는 쌀과 잡곡 등 양곡류 판매도 GS25 12.9%, CU 25.0%, 세븐일레븐 50.0%, 이마트24 94.0%로 집계됐다.
특히, 세븐일레븐에선 기저귀 매출이 70.0%나 늘었고, 티슈 등 위생용품 30.0%, 여성용품은 20.0% 뛰었다.
이 가운데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실제 매대 곳곳이 텅 빈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이 지급된 이후 김치, 국산과일, 과일 통조림 등 냉장식품과 소비기한이 긴 상온식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담배도 평소보다 10~15%가량 발주량을 늘릴 정도로 구입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접수 1주 차(21~26일) 마감 결과, 도에서는 전체 지급 대상의 77.2%에 해당하는 1천47만 명에게 1조6천770억 원이 지급됐다.
신연경·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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