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AI 협력기구’ 설립 제안…“소수 국가·기업 독점 안 돼”

이정연 기자 2025. 7.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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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을 중심으로 세계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중국이 기술 독점·차별 등을 방지하기 위한 협력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 연설에서 "인공지능은 소수 국가와 기업의 독점적 게임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가 간 기술·인재 협력과 공유를 위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협력기구)를 설립하자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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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세계인공지능대회 개막 연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 연설에서 국가 간 인공지능 기술·인재 협력과 공유를 위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미-중을 중심으로 세계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중국이 기술 독점·차별 등을 방지하기 위한 협력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 연설에서 “인공지능은 소수 국가와 기업의 독점적 게임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가 간 기술·인재 협력과 공유를 위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협력기구)를 설립하자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인공지능이 불러온 여러 혼란과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협력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인공지능 기술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칩 수출 통제 등으로 기술 발전을 억제하는 미국의 전략을 겨눈 것으로 풀이된다. 리창 총리는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견제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리 총리는 수출 통제 등에 따른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언급하면서 “인공지능은 개방적으로 공유되어야 하고, 모든 나라와 기업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과 러시아, 독일 등 30여개 나라 대표들이 참여한 원탁회의에서 협력 틀을 구체화했다.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은 이 회의에서 “협력기구가 실질적인 협력을 촉진하길 바란다”며 “본부를 상하이에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번 대회에선 윤리적 사용과 위험 통제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턴은 이날 연단에 올라 인공지능을 “귀여운 호랑이 새끼 키우기”에 비유해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인공지능이) 성장했을 때 당신을 죽이지 않도록 훈련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 구글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도 “미국,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의 손을 벗어나지 않도록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올해 인공지능대회에는 800여개 기업이 참가해 3천여종의 기술과 제품을 전시했다. 대형언어모델(LLM) 40종, 인공지능 기기 50종, 휴머노이드 로봇 60종 등이 소개됐다. 중국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보여줘 화제가 된 딥시크는 참가하지 않았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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