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경북도민일보 2025. 7. 27. 16:27
- 서석조
남양산 로터리 횡단보도 소나기 속
우산 없이 허둥지둥 헤쳐 뛰던 한 여인
전봇대 부여잡으며 속절없이 젖어 들고
지나던 승용차 한 대 느닷없이 멈춰 서서
차창을 스륵 내려 우산 하나 툭 건네곤
횅하니 가던 길 그냥 미련 없이 가버린다
세상에 참, 구세주가 따로 또 있을까
화들짝 놀라 펼친 우산 위 빗줄기가
축포를 터트리듯이 은빛으로 퍼져난다

2004년 《시조세계》 등단
시조집 『매화를 노래함』 『바람의 기미를 캐다』
『돈 받을 일 아닙니다』 『사진첩』
중남미기행시조집 『별처럼 멀리 와서』
현대시조100인선 『각연사 오디』
경남문학우수상, 한국해양문학상,
시조시학젊은시인상, 서정주문학상, 경남시조문학상,
시조시학상, 2025년올해의시조집상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