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도 중간재가 절반 이상…“관세 직격탄 시 중소 수출기업 위기”

임재섭 2025. 7. 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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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배터리 등 중간재의 대미 수출 비중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재의 경우 완제품에 비해 수요공급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에서는 유리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미 직접 수출은 물론 중국 등을 거치는 우회수출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가 8월부터 시행될 경우 중간재 제조업체들의 타격은 완제품 업체들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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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미주본부가 지난 25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한국의 가공단계별 대미수출 월별 금액 및 연도별 비중 추이. 한국무역협회 제공.


반도체와 배터리 등 중간재의 대미 수출 비중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재의 경우 완제품에 비해 수요공급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에서는 유리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미 직접 수출은 물론 중국 등을 거치는 우회수출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석유화학, 철강 등 업종은 이미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간접 충격파로 고전하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이 예고한대로 25%의 상호관세를 한국에 부과하고 중국에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미주본부의 ‘2025년 상반기 한국의 대미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대미 수출품목 가운데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3.2%(331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미 수출액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60.4%까지 늘어났다가, 2023년 미중 반도체 전쟁의 여파로 50.1%로 급감했다. 이후 2024년 51.2%로 반등했고, 올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현지 수요업체들이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확보에 공을 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터리의 경우 중국의 미국 시장 진출길이 막히면서 한국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가 8월부터 시행될 경우 중간재 제조업체들의 타격은 완제품 업체들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중간재 관세는 해당 중간재를 생산하는 국가와 이를 수입해 가공 후 재수출하는 국가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 품목관세까지 더해질 경우 한국 수출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속에서도 올 상반기 한국의 반도체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7%나 늘면서 자동차 등의 부진을 만회했다.

한 수출업계 관계자는 “중간재 산업의 특성 상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데, 이들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판로를 다변화 하는 등의 관세 대응을 유연하게 하기 어렵다”며 “공장이 많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전체 수출액은 622억달러로 전체(3347억달러)의 18.6%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에 이어 2년 연속 중국(18.1%)을 제치고 최대 수출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5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한국의 국가별 무역수지. 한국무역협회 제공.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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