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이준석의 귀환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고민이 깊었다. 비례대표 2번을 달면 당선 안정권이었다. 전국 순회 유세로 개혁신당 붐업도 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일찌감치 지역구 출마로 방향을 정했다. 문제는 '어디냐'였다. 만만한 곳이 없었다. 지역구를 결정해야 하는 D-데이. 전국 254개 지역을 펼쳐두고 분석에 들어갔다. 저녁 무렵 시작된 회의가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이어졌다. 꼬박 밤을 샜다. 결국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화성시 을'을 찍었다. 가본 적도 없었다. 낙선하면 정치 생명에 치명상이 되는 도박이었다. 타고난 승부사의 선택은 적중했다. 출구조사에서도 졌지만 극적으로 뒤집었다.
"정치는 미래를 향한 고독한 판단의 연속이다. 때로는 몽상적인 면도 있다."(이준석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이준석 의원이 개혁신당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해 5월 대표에서 물러난 뒤 1년 2개월 만의 귀환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그는 '위기의 보수'를 구할 대안적 세력이란 점을 입증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차기 총선은 기대난망이다. 당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지역구 선택 못잖은 도박이다. 고독한 판단을 거쳐 귀환을 결정했을 것이다. 상당한 부담이 수반된다. 개혁 보수를 표방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개혁신당 당원은 12만 명. 그중 11만 명이 그의 '팬'이다. 일방통행식 운영이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권력분점을 통해 건강한 의사 결정 구조를 정립해야 한다. '정당 사유화'란 비난을 더 이상 들어서는 안 된다. 청년과 중도층의 조직화와 함께 플랫폼 정당으로서의 면모도 갖춰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일정 성과를 거두면 독자 생존 길이 열리지만 실패하면 포말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선택이 고독했지만 몽상은 아니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