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일째 농성 중인 박정혜 부지회장 만나…“최소한의 권리 요구 외면 말아야” 일본계 투자기업 일방 청산에 해고 사태…정부 “교섭 촉진 조정자 역할 할 것”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을 찾아 박정혜 노조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금속노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오후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을 찾아 566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박정혜 금속노조 수석부지회장을 만났다.
폭염 속에서도 옥상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박 부지회장은 "고공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게 너무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다"며 "우리는 단지 이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고통이 외면당한 채 묻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호소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을 찾아 박정혜 노조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금속노조
이에 김 장관은 "너무 오래됐다.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람 살리자고 있는 법이지, 사람이 법 아래 있을 수는 없다. 하루라도 빨리 동료들과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은 지난 2022년 10월 발생한 공장 화재 이후 일본 닛토덴코가 일방적으로 법인을 청산하고, 이듬해인 2023년 2월 노동자 전원을 해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박정혜 부지회장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2024년 1월 8일부터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농성장을 둘러본 김 장관은 이어 공장 내 노조 사무실에서 금속노조 관계자 및 지역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560일 넘는 고공농성 뒤에는 외국인투자기업의 무책임한 태도가 있다"며 "정부와 대통령실이 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을 찾아 박정혜 노조원과 대화를 하고있다. 금속노조
김영훈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의 노사법치가 많은 상처를 남겼다"며 "이제는 노사자치가 원칙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교섭을 주선하고 촉진하는 조정자 역할을 맡겠다. 어떤 판결도 노사 합의보다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