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다림질하듯"... 고온 증기로 잡초 잡는 발명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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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공무원을 하다가 발명가로 변신한 장석수(65)씨가 최근 개발한 '주행형 스팀 잡초 살초기'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장씨는 "농촌에서 태어나 40년을 농촌지도사로 근무하면서 농사일의 90%가 잡초와의 싸움이란 사실을 잘 안다"며 "고온 증기 분사 방식은 제초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노동력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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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도사 퇴직 후 5년여 연구, 특허 등록
고령층도 쉽게 조작, 해충 잡아 '일석이조'

“퇴직 후 농사짓다가 제초 작업이 힘들어 꾀를 써봤는데, 특허까지 낼 줄은 몰랐어요”
40년간 공무원을 하다가 발명가로 변신한 장석수(65)씨가 최근 개발한 ‘주행형 스팀 잡초 살초기’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특허등록까지 마친 이 기계는 고온 증기로 잡풀을 순식간에 쪄 죽이는 발명품이다.
그가 증기로 잡초를 제거하는 방식을 착안한 것은 2020년 8월 어느 날.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퇴직한 후 작은 밭에서 농사를 짓던 때다. 한여름 제초 작업에 지쳐 귀가한 그는 집에 있는 스팀다리미를 보고 “증기를 분사하면 풀이 삶아 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고 한다.
즉시 종이컵에 풀을 옮겨 심고 스팀다리미로 뜨거운 증기를 3초 가량 뿜어 보았다. 증기를 쐰 풀은 얼마 안 있어 말라 죽었다. 효과를 확인한 그는 스팀다리미처럼 증기를 식물에 분사할 장치를 만드는 작업에 골몰했다. 아울러 이동하며 증기를 자동 분사할 방법도 궁리하기 시작했다.
연구에 매진한 그는 2023년 9월 1톤 탑차에 스팀기를 장착한 스팀분사 장치를 제작했다. 이어 이 장치를 전동 카트에 부착해 장거리를 이동하며 작업할 수 있는 주행형 기계를 개발, 올해 4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
연구와 실용화에 5년 가까이 걸린 이 기계는 1초에 약 20cm를 움직이면서 섭씨 150~170도의 증기를 잡초에 내뿜는다. 증기에 익은 잡초는 서서히 마르면서 1~2주 후면 곱게 부서져버린다. 증기 분사로 땅속의 각종 세균이나 진드기 등을 박멸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조작도 쉽다. 저속인데다 운전법이 간단해 고령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다. 고온의 증기가 뿜어져 나오지만, 1m 이상 열기가 퍼지지 않기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도 거의 없다.
업계에서는 이 발명품이 보도블록으로 포장된 보행도로나 야외주차장, 학교 운동장, 캠핑장 등 바닥이 고른 장소의 잡풀 제거에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농업용 관리기에 스팀기를 달면 과수원이나 밭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장씨는 “농촌에서 태어나 40년을 농촌지도사로 근무하면서 농사일의 90%가 잡초와의 싸움이란 사실을 잘 안다”며 “고온 증기 분사 방식은 제초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노동력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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