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논란에 멈춘 발길…울릉도, 다시 시험대에 서다

박재형 기자 2025. 7.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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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교통 불편·물가 부담에 이미지 논란까지
자영업자들 한숨…울릉군 “위생 강화·친절 캠페인 본격화”
울릉도 비계삼겹살 논란을 불러일으킨 해당업체가 위생기준 위반과 부적절한 영업 행위가 확인되어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사진 독자제공

울릉도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수년간 코로나19의 그림자를 딛고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울릉 관광이 최근 경기 침체와 교통 불편, 높은 물가 문제에 더해 '삼겹살 강요 논란'까지 겹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울릉도는 그동안 천혜의 자연경관과 특색 있는 먹거리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아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관광객 수는 눈에 띄게 줄었고, 지역 경제를 뒷받침해 온 자영업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울릉을 찾은 일부 관광객 사이에 퍼진 부정적 이미지와 그에 따른 소비 위축은 지역 상권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삼겹살 논란은 울릉도의 '정과 환대'를 오해하게 한 대표 사례다. 울릉군민들은 "지역의 생계와 명예가 걸린 문제"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관광객이 다시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자정 노력과 친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남한권 울릉군수는 곧바로 입장을 발표하고 "관광객의 입장에서 불편함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울릉 관광환경을 만들기 위해 군이 먼저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 군수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해당 음식점을 포함한 관내 식당들을 대상으로 위생업소 특별점검에 나섰다. 점검 결과 위생기준 위반과 부적절한 영업 행위가 확인된 해당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행정조치가 내려졌다. 이는 단순한 권고나 경고를 넘어, 울릉군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울릉군은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관광업계 전반에 걸친 친절 캠페인, 위생 재교육, 서비스 모니터링 강화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어렵고 가파른 시기지만, 울릉도는 포기하지 않는다.

최근 울릉군은 '글로벌 그린아일랜드' 비전과 '의료·교통·에너지 기반 강화' 등 미래를 위한 중장기 계획들을 가속화하고 있다.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축제와 체험형 콘텐츠도 속속 마련 중이다.

울릉도 도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정 모 씨(52)는 "요즘 많이 힘들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잘해보자는 생각을 한다"며 "욕먹더라도 다시 오고 싶은 울릉도를 만들자고 상인들끼리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는 "지금은 울릉군과 군민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외부의 시선에 움츠러들기보다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나은 울릉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 많고 땅은 좁지만, 그 누구보다 강한 삶의 힘을 품은 울릉도 사람들. 섬의 시간은 느리지만, 이 작은 섬이 품은 도전의 열정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다시 도전하는 울릉도에 힘찬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