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플라스틱 꽃

박상섭 기자 2025. 7. 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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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었다 지고서야 새봄 오고 꽃 핍니다/ 플라스틱 꽃들이 지는 걸 못합니다/ 지는 걸 놓치다니요 어찌 다시 피려고요.'

김동호 시인의 '플라스틱 꽃'이다.

플라스틱 꽃은 늘 같은 색으로 오래 산다.

시인은 생로병사가 없는 플라스틱의 자연스럽지 않음을 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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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피었다 지고서야 새봄 오고 꽃 핍니다/ 플라스틱 꽃들이 지는 걸 못합니다/ 지는 걸 놓치다니요 어찌 다시 피려고요.'
김동호 시인의 '플라스틱 꽃'이다.
그렇다. 플라스틱 꽃은 늘 같은 색으로 오래 산다.
사람에 의해 훼손되지 않거나 시간에 의해 바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영원히 사는 꽃이다. 
그러나 시인은 꽃이 지지 않는 걸 안타까워하고 있다.
세상의 꽃은 지고 피는 것이 진리다.
그 진리가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도, 꽃도 생로병사의 궤도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시인은 생로병사를 고운 눈으로 보고 있는 게다.
생로병사가 없다면 새로운 사람, 새로운 꽃이 어디 태어나겠는가.
시인은 생로병사가 없는 플라스틱의 자연스럽지 않음을 탓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가소성(可塑性)을 가지고 있어 약간의 힘에는 쉽게 변경되지 않지만 일정 수준의 힘을 가하면 형태를 영구적으로 변형시켜 고정할 수 있는 고분자화합물이다. 합성수지라고도 한다.
문제는 플라스틱이 물리적 충격이나 마모 등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된다는 점이다.
플라스틱이 태양의 자외선으로 인한 화학반응, 파도에 의한 마찰 등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돼 우리 몸에 쌓일 수 있다.
만약에 내가 버린 플라스틱이 나중에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이것이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플랑크톤이 작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되면 큰 물고기를 먹는 내가 결국 미세플라스틱을 먹는 셈이다.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은 모든 국가의 문제다. 
그래서 각 나라나 도시들은 1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려고 애쓰고 있다.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제주도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40년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 사업의 하나로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지역에서 배달앱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에 참여할 음식점을 모집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이 내달부터 배달앱에서 다회용기로 음식을 주문하면 1인당 2000원을 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이 사업을 내년에는 제주시 이도동, 오라동, 아라동, 화북동, 삼양동과 서귀포시 동홍동, 서홍동, 송산동, 정방동, 중앙동, 천지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후 2029년까지 사업 대상을 도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플라스틱을 없애지는 못하지만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해야 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