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신뢰 위기’ 머스크, 비전은 넘치는데 성과는 빈약

박영서 2025. 7. 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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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래 비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25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언젠가 20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실적 발표에서도 "자율주행차에 있어 테슬라는 구글보다 훨씬 앞서 있고 현실 세계 AI에서는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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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래 비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판매량은 줄고 주가도 급락하면서 한때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가’라는 찬사 받던 그는 이제 투자자들의 회의적 시선에 작면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뒤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곧 자율주행차가 돼, 차주가 잠자는 동안에도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지요. 또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규제 승인을 전제로” 미국 인구의 절반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고, 다음날 테슬라 주가는 8%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중국발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 심화와 머스크에 대한 정치적 반감으로 머스크 CEO의 미래 비전에 점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26일 짚었습니다.

2분기 테슬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유럽은 물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도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2% 하락하며 빅테크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이는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올해에만 9% 상승한 것과 비교됩니다.

투자은행 제프리는 테슬라의 이번 실적 발표를 “다소 지루했다”고 평했고,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 “아직 규모가 작고, 기술적 데이터나 성과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우리는 당장 눈앞의 성장을 원한다. 손익구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머스크는 그간 몇 차례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저렴한 전기차 등의 비전을 제시하며 주주들을 설득하고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약 10년 전부터 공언한 자율주행은 여러 차례 연기 끝에 미국에서는 구글 웨이모, 중국에서는 바이두의 아폴로 고에 뒤처지고 있습니다.

또 테슬라는 내부적으로 조만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고 알렸지만, 확인 결과 캘리포니아에서 무인 호출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허가를 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CNBC는 지적했습니다.

다만, 투자자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여전히 낙관적 입장입니다. 머스크는 지난 25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언젠가 20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실적 발표에서도 “자율주행차에 있어 테슬라는 구글보다 훨씬 앞서 있고 현실 세계 AI에서는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서 기자 p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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