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 확산의 시대적 방향성 제시한 한여름 속초 밤바다 과학축제
강원과학문화거점센터 공동으로 주관
4000여 명 밤하늘 별과 무대공연 만끽
극한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 마지막 주말 강원도 속초해수욕장에서 과학축제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부산과학문화거점센터와 강원과학문화거점센터가 지난 25일과 26일 공동 주관한 별빛이 쏟아지는 속초 밤바다 과학축제에는 4000여 명의 체험자들이 몰려 한여름 열기를 더 달아오르게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과학 대중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과학문화 체험기회가 부족한 지역과 계층을 대상으로 기획한 찾아가는 과학축제 및 캠프의 첫번째 행사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 대표 수행기관인 부산과학문화거점센터는 매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서 마련하는 별바다 과학축제 형식을 강원도의 지역특색에 맞게 재구성해 호평을 받았다.

체험 현장에는 과학으로 풀어보는 오징어게임, 반짝반짝 자이로 팽이, 등대만들기, 속초의 밤! 과학이 반짝이는 순간, 움직임의 착각! 스톱모션 실험실, 과학으로 내린 커피 한 잔, 우주 담은 쿠키, 면발 속 과학 실험실, 부글부글 발효 실험실, 자율체험 등 10개 부스가 운영됐다. 각 부스에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속 전문강사와 과학문화해설사들, 그리고 강원연구원, 강원대 강릉원주대학교 등의 과학문화 활동가들이 배치돼 어린이를 중심으로 현장 수업을 이끌었다.
체험부스에는 속초양양교육지원청을 통해 받은 사전 예약자들 위주로 체험 활동이 진행됐다. 가족 단위로 찾은 관광객들 중 노쇼 사전 예약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부스로 입장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 중에는 부산과학문화거점센터 홍보 부스에서 이색 복장으로 변신해 황홀한 별자리 걸개 사진을 배경으로 한 즉석사진을 찍어가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에 감탄한 상당수 속초시민들은 그동안 이 같은 과학축제가 강원도에서 열리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어갈수록 천체망원경 체험코너에는 밤하늘 별자리 관측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전문 천체 과학문화해설사 5명은 속초 밤바다 위를 수놓은 별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수십 년을 걸쳐 날아온 별빛의 의미와 숨은 사연을 상세하게 설명해 관측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때맞춰 속초시가 밤 9시부터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무대배경으로 빛의 바다, 속초를 테마로 한 미디어 아트가 선보이면서 밤바다 과학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부산에서 과학문화 전문 사화자로서 입지를 다진 정유진 씨 사회로 진행된 공연무대는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잊지 못할 추억을 새겼다.
이틀간의 축제 기간 속초 앞바다와 밤하늘을 배경으로 네 번의 음악회와 세 번의 과학연극, 한 번의 과학퀴즈쇼가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첫날 두 번의 음악회를 소화한 쉬즈는 전자 바이올린 등 악기의 과학적인 소리 전달 원리를 설명하는 열의를 보였다. 둘째날 음악회 무대에 등장한 위나 밴드는 재즈 선율로 여름 바다를 풍요롭게 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과학연극팀을 이끄는 박효진 이영수 씨는 원심력과 액화질소 등의 과학적 원리를 활용해 어린이 관객들과 하나로 뭉치는 열정의 무대를 3회 각각 다른 내용으로 선사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객석이 사라지고 대신 돗자리가 깔린 가운데 빛과 모래를 이용한 샌드 아트가 이어졌다. 라이트박스 위에 모래를 올려 손끝으로 그림을 그리는 샌드아트 코너에는 신비로운 즉석 예술을 직접 즐기려는 체험자들이 순식간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주최 측은 첫날 샌드 아트 코너에 사람들이 너무 밀집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둘째날에는 생략했다. 이처럼 밤바다 축제의 예상치 못할 사고를 우려해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행사장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특히 석호재 에이치디컴 대표는 스태프 진용을 미리 꾸려 지난 24일부터 행사장 동선 등을 면밀히 고려한 안전한 형태의 무대와 부스 공간 설치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 찾아가는 과학축제를 접한 속초시는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지난 26일 밤 9시께 과학축제 행사장을 찾아 현장열기와 진행자들의 원숙한 프로그램 연출력에 감탄했다.
앞서 첫날 행사장을 방문한 국립강원전문과학관 손석준 관장은 앞으로 과학문화 활동이 다소 미흡한 강원도 지역에서 참고할 수 있는 본보기를 제시한 축제였다고 했다. 오는 11월 강원도 원주에서 국내 여섯 번째 국립과학관으로 개관하는 이 과학관은 의료와 생명 분야를 특화한 과학공간으로 태어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역과학문화팀 한현택 김일중 연구원은 첫 번째 찾아가는 과학축제의 진행상황을 자세하게 점검한 뒤 향후 더 좋은 방향을 모색하는 데 유익한 참고가 되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여름 속초 밤바다를 찾은 체험자들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긴 이번 축제는 과학문화 확산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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