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호관세 데드라인 앞두고 EU·중국과 회담 예정…시한 쫓기는 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통보한 상호관세 발효일(8월1일)을 앞두고 미국이 주요 교역상대국인 유럽연합(EU), 중국과 연쇄 협상에 나선다. 한국도 경제·외교 사령탑이 방미해 막판 고위급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협상 시한이 촉박한 데다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입지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트럼프 일가의 골프장이 있는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관세 문제를 논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 상품에 대한 기본 관세 15%를 수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합의에 양측이 접근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며, 그가 “중대한 추가적인 양보”를 EU에 요구할 경우 합의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방문 전 기자들에게 EU와의 무역 합의 타결 가능성이 “50 대 50 정도”라며 “성사 시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큰 협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8~29일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다음달 12일 미·중이 90일 간 서로 부과한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한 합의 종료에 앞서 관세 담판을 벌이는 것이다.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미측 대표단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재무장관회담을 막판에 취소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끈다. 중국 측 수석대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다.
미국은 회담에서 관세 외에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포함해 중국에 대한 제조업 및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은 물론이고 중국의 대러·대이란 지원 문제도 제기하겠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팽팽한 대립이 예상된다.

한·미 간에도 이번주 막판 고위급 협상이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지난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불과 1시간 전쯤 베선트 장관으로부터 협상 무산 통보를 받고 방미가 불발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워싱턴을 찾아 베선트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방미해 31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한국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이 EU,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우선시하고 있고 이들과의 협상 일정을 고려하면 한국에 주어진 시간은 상호관세 발효 직전인 하루 이틀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은 방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뉴욕 자택에까지 찾아가 회담했지만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이 물리적인 시한에 쫓기는 데다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 대미 투자, 미국산 제품 시장개방 등과 관련 큰 폭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의 협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은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우리는 불공정한 무역 장벽을 낮추고 미국 기업들을 위한 시장 접근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과 계속해서 생산적인 협상을 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까지 관세 협상을 대부분 완료할 것이라며, 추가 유예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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