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재난 심각' 휴가 반려에 "대의 목숨 걸어본 사람만 손가락질하라"

노지민 기자 2025. 7. 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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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응 심각단계'에 휴가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이를 승인 받지 못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기관장이 휴가 신청을 한 것이 기사가 되고, 휴가 신청이 반려가 된 것도 기사가 되는 대한민국"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27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휴가 유감' 제목의 글을 올려 "만약 내가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장관급 기관장이 재난 기간 중에 휴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 그러나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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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재난방송 컨트롤타워 방통위원장 휴가신청 부적절"…이진숙 위원장, 닷새 지나 페이스북에 '휴가 유감'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6월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난대응 심각단계'에 휴가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이를 승인 받지 못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기관장이 휴가 신청을 한 것이 기사가 되고, 휴가 신청이 반려가 된 것도 기사가 되는 대한민국”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27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휴가 유감' 제목의 글을 올려 “만약 내가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장관급 기관장이 재난 기간 중에 휴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 그러나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기관장 휴가 '신청'에 국회의원들이 논평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렇게 중요한 기관인데 지금 상임위원 단 한 명으로 중요한 안건들을 심의 의결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몫 한 명, 국회 추천 세 명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고 쓰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 <김현 “방통위 재난방송·통신 주무부처 역할 우려”> 기사 제목을 캡처한 이미지를 함께 첨부한 것을 고려하면 여당 측을 겨냥한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장관급의 휴가 신청은 실행 일주일 전에 하도록 되어 있다. 오늘 신청해서 내일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나의 경우, 경찰, 공수처 등에 고발된 사건들이 적지 않아 정작 휴가를 실시하더라도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간부들에게 말해 두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뛰어나올 것이라고도 알려두었다”면서 “모든 간부의 휴가 일정이 한꺼번에 겹치게 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을 파악하고 조정하는 것은 필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돌연 이번 휴가와 관련 없는 자신의 과거 이라크 전쟁 취재 경험을 언급한 뒤 “휴가를 '신청'했다고 비난, 비판하는 것은 선진 대한민국에 일어날 일이 아니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주장했다.

▲2015년 7월 27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페이스북 게시글 갈무리

앞서 지난 22일 경향신문 <[단독] '재난 방송 총괄' 이진숙, 폭우 난리통에 휴가 신청…대통령실 '반려'> 기사로 이 위원장의 휴가가 반려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기사는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지난 18일 이 위원장은 오는 25~31일 휴가를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극한 호우로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재난방송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정무직 고위 공무원인 방통위원장이 휴가 일정을 올린 것”이라며 “정부는 17일 '풍수해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렸다. 중대본 3단계는 대규모 재난 또는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령되는 가장 높은 대응 수준으로, 2023년 이후 2년 만에 처음 발령됐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재난 발생 시 재난방송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이후 대통령실은 강유정 대변인 명의로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휴가신청 건은 지난 18일 오후 1시44분 대통령실로 상신되었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대응 심각단계에서 재난방송 컨트롤타워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휴가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보아 휴가신청을 반려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전임 정부에서 5인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를 '대통령 몫 2인' 만으로 운영하며 위법적 결정을 했다는 언론계 비판을 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으로 파면되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이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곡해해 SNS에 게재하거나 국회에서 주장했다는 논란을 불렀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이 위원장이 법적으로 국무회의 의무 참석자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회의 의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가 아니면 국무회의에 배석하지 말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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