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의 땅에 닿은 온기… 양주시 자원봉사자들 가평에서 “땀으로 전한 위로”

전정훈 기자 2025. 7. 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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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안에 흙탕물이 무릎까지 차 있었어요. 그걸 맨손으로 퍼내고 있으니 이걸 언제 다 치우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옆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지칠 틈이 없었어요."

양주시 통합자원봉사 지원단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시간과 체력이 모두 부족한 피해 주민들 곁에 반드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주시와 가평군은 경기도 북부권역에서 긴밀한 행정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연대는 재난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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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자원봉사센터, 가평 집중 호우 피해 지역 방문해 피해복구 봉사활동 펼쳐
강수현 양주시장이 지난 25일 가평 지역을 방문해 수해 복구 봉사를 펼치고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 흙탕물이 무릎까지 차 있었어요. 그걸 맨손으로 퍼내고 있으니 이걸 언제 다 치우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옆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지칠 틈이 없었어요."

지난 25일 오전 가평군의 한 마을. 며칠 전 집중호우로 침수된 농가에서는 여전히 물기 머금은 흙내가 코끝을 찔렀다. 하지만 그곳에는 삽과 빗자루, 장화를 든 3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양주시자원봉사센터가 꾸린 긴급 복구 봉사단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일반 자원봉사자들이다. 누구는 회사 휴가를 냈고, 누구는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왔다. 봉사단은 새벽같이 집결해 가평으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물 빠진 비닐하우스로 곧장 들어갔다. 한쪽에서는 흙과 이물질을 퍼내고 다른 쪽에서는 물기를 닦아냈다. 잠깐의 휴식도 없이 말 그대로 온몸으로 복구 작업에 임했다.

"수해 지역은 물이 빠진 후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비닐하우스 안에 흙이 말라붙기 전에 치워야 하고, 오염된 시설도 하루빨리 정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주민은 고령자거나 혼자 사는 분들이 많죠."

양주시 통합자원봉사 지원단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시간과 체력이 모두 부족한 피해 주민들 곁에 반드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수해가 심각했던 농가 2곳을 중점 지원했다. 흙더미에 묻힌 파이프라인을 걷어내고, 안쪽에 쌓인 토사를 바깥으로 끌어냈다.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가운데서도 봉사자들은 쉼 없이 움직였다.

현장을 지휘한 양주시 자원봉사센터 정선경 팀장은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일해준 봉사자들 덕분에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상호협력형 재난 대응' 목적으로 추진됐다. 양주시와 가평군은 경기도 북부권역에서 긴밀한 행정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연대는 재난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수현 시장(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자원봉사는 위기 앞에서 서로를 지켜내는 시민의 연대"라며 "이번 수해 현장에서도 양주시민들의 따뜻한 실천이 큰 울림을 줬다"고 평가했다.

강 시장은 또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은 예외 없이 반복될 수 있다"며 "양주시는 앞으로도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피해를 입은 어느 곳이든 가장 먼저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봉사가 끝난 오후 3시 무렵. 모래 자루처럼 축 늘어진 봉사자들이 장화를 벗고 손을 닦는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란 인사가 오가고 몇몇은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머물렀던 가평의 어느 비닐하우스, 어느 마당에는 이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남았다. 지친 어깨를 쓰다듬고 혼자가 아님을 전한 그 따뜻한 손길은 어쩌면 가장 실질적인 재난 대응이며 가장 오래 남는 위로일지도 모른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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