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두잡이 하는 아이들 웃음소리…봉화은어축제, 9일간 대장정 돌입

박문산 기자 2025. 7. 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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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몰린 내성천 ‘은어 체험존’, 전 회차 매진…직접 구워먹는 은어에 환호
바가지 근절 캠페인부터 합동상황실까지…보이지 않는 땀방울이 만든 축제
은어 맨손잡이 체험장에서 참가자한 관광객이 은어를 잡아 들어 보이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26일 오후 1시,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 수변무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오후였지만, 제27회 봉화은어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현장에는 1000여 명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인 박현국 봉화군수를 비롯한 지역 인사들, 그리고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까지. 서로 다른 이유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는 공통된 기대감이 스며있었다.

사전 공연이 시작되자 축제장의 분위기는 점차 달아올랐고, 개막 선언과 함께 9일간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은어 반두잡이 모습.

개막식의 절정은 '터치버튼 퍼포먼스'였다. 내외빈들이 함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은어 반두잡이 체험'이 시작됐다.

내성천의 맑은 물 속으로 직접 들어가 은어를 잡는 이 체험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선 무언가였다.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자연과의 만남이었고,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의 현장이자 잊지 못할 여름의 추억의 한 장면이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은어 맨손잡이 체험을 하고 있다.

특히 맨손잡이 체험장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물속에서 은어를 잡으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 그것을 지켜보며 웃음 짓는 부모들의 표정. 이 모든 것이 여름 축제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이었다. 오픈 1시간 만에 전 회차가 매진되는 인기는 이런 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체험이 끝난 후 관광객들이 향한 곳은 '은어 숯불구이터'와 '바삭! 은어튀김장'이었다. 직접 잡은 은어를 숯불에 구워 먹는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졌다. 대형식당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이 축제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닌, 오감으로 체험하는 종합적인 문화 행사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축제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있었다. 군내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축제장을 순회하며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상업 부스에 대한 주기적인 위생 점검, 재난 대응을 위한 합동상황실 운영. 이 모든 것들이 축제의 성공을 위한 보이지 않는 뒷받침이었다.
 
내성천 특설무대에서 시작된 개막 축하공연 모습.

저녁 8시, 내성천 특설무대에서 시작된 개막 축하공연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윤민수(바이브), 김연지(씨야), 라잇썸(LIGHTSUM), 김다현, 최우진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선보인 무대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향연이었다.

무대 아래 모인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는 이 축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사건임을 보여줬다.

박현국 봉화군수의 말처럼, 이번 축제는 "체험형 콘텐츠뿐만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과 문화행사"를 통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청정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단순한 여름 피서를 넘어, 공동체의 화합과 문화적 소통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8월 3일까지 계속될 이 축제는 앞으로도 전국 은어반두·맨손잡이 대회, 은어로드 챌린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여름의 기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내성천의 맑은 물소리와 함께 시작된 이 9일간의 여정이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낼지, 그 결말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