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 시험은 정오에 보세요"…시간대 따라 달라지는 합격률

정지영 기자 2025. 7. 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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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언제 구술 시험을 보는지에 따라 합격률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카르멜로 마리오 비카리오 이탈리아 메시나대 인지·교육·심리·문화 연구학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24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의 구술 시험 합격률은 하루 중 시간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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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언제 구술 시험을 보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하루 중 언제 구술 시험을 보는지에 따라 합격률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점심시간 무렵 합격률이 가장 높았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는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카르멜로 마리오 비카리오 이탈리아 메시나대 인지·교육·심리·문화 연구학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24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의 구술 시험 합격률은 하루 중 시간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술 시험은 학생이 특정 학업 내용 또는 전공에 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대화를 통해 살펴보는 것으로, 여러 시험 평가 방식 중 하나다.

연구팀은 2018년 10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이뤄진 10만4000건이 넘는 대규모 구술 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각 시험이 시작된 시간을 기준으로 합격률을 집계했다. 학생과 교수 간 일대일 면접 형태로 진행된 구술 시험 사례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정오를 전후한 오전 11시~오후1시 사이에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합격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낮 12시에는 합격률이 약 72%로 최고 수준이었고 오전 11시, 오후 1시는 합격률이 각각 약 67%에 달했다. 

오전 8시~9시 또는 오후 3시 이후에 시험을 본 학생들은 평균 합격률 57%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오후 4시에 구술 시험을 본 학생들의 합격률이 절반을 갓 넘긴 51%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정오를 꼭대기로 좌우로 떨어지는 종 모양의 곡선 형태 그래프가 그려졌다. 합격률이 상승하다가 정오에 최고점에 도달하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결과에 대해 사람의 인지 능력이 아침을 기점으로 높아지다가 오후에 떨어지는 '생체 리듬'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카리오 교수는 "시험 합격률이 달라지는 현상은 학생의 집중력 뿐만 아니라 교수의 인지 상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를 하는 교수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 누적을 경험하면서 오후가 되면 시험 점수를 더 엄격하게 매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야행성인 반면 교수들은 아침형인 경우가 많다보니 서로 집중하는 시간대가 다른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대학 내 구술 시험을 넘어 취업 면접 등 다른 상황에도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알레시오 아베난티 볼로냐대 교수는 "생물학적 생체 리듬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내리는 고위험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 그리고 면접관과 지원자 모두에게 효율적이고 공평한 평가를 위해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평가를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아니라 정오에 집중 배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시험 난이도를 통제하는 등의 통계 설계를 했지만 학생과 교수 개개인의 수면 습관, 스트레스 정도, 개인의 생체리듬 유형 등을 직접 측정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심층적인 생리학적, 행동학적 연구를 통해 다양한 변수를 포함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3389/fpsyg.2025.1605041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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