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정석의 여름 극장 귀환기, 부성애로 채운 <좀비딸>

김지호 인턴 기자 2025. 7. 2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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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의 영화 <좀비딸>이 7월 30일 개봉한다. <우먼센스>가 좀비로 변한 딸의 아빠 ‘정환’ 역의 배우 조정석을 만났다.

[우먼센스] 국내 극장가 불황 속에서도 영화 <엑시트>(942만), <파일럿>(471만) 등을 성공시키며, 흥행 보증수표로 거듭난 배우 조정석이 <좀비딸>로 돌아왔다. 청년백수와 여장남자에 이어 이번에는 좀비 딸을 둔 아빠로 무더운 여름 극장가에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먼센스>가 실제 딸을 둔 아빠이기도 한 조정석을 만나 그의 '부성애'와 동료배우들과의 유대감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사진=NEW 제공

"아빠 조정석에게 들이닥친 작품"

조정석은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해 슬하에 4세 딸을 두고 있다. 스스로 '딸바보'라고 말하는 조정석은 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부성애를 키웠던 걸까. 조정석은 지난해 영화 <좀비딸>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고 말했다. 집에서 아빠를 기다릴 딸을 떠올리듯 천장을 바라보며 답변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마저 엿보였다.

조정석은 "마침 아버지가 되고 부성애가 커지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 나이를 먹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딸아이의 아빠가 된 조정석이란 사람에게 절묘한 시기에 들이닥친 작품"이라면서 작품 속 캐릭터 정환에 자신을 투영했다고 말한다. 실제 조정석은 딸바보냐는 질문에 "딸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딸바보다. 어느 정도를 딸바보라고 부르는지 기준이 없지만, '너는 딸바보 아니야'라고 말하면 서운할 정도로 딸바보다"며 딸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을 내비쳤다.

사진=NEW 제공

조정석에게 부성애가 넘침에도 <좀비딸>의 주인공인 정환과는 차이가 있다. 바로 딸의 나이다. 극 중에서 딸 '수아(최유리)'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여중생이다. 아직 조정석은 경험하지 못한 먼 훗날 아빠의 모습일 것이다. 조정석은 "잘 모르는 감정이었다.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흠뻑 빠져서, 도취돼 연기할 줄은 몰랐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가 떠오른다. 내용을 다 읽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안에 잠들어 있던 부성애를 깨우는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조정석의 감정이입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배역에 몰입하면서 동시에 과한 감정을 억눌러야 했기 때문이다. 조정석은 "실제 아빠의 감정 연기했다. 쉽게 감정이 끓어오르는데 이걸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누군가 울면 옆에서 위로해 주지만, 그게 과하면 떨어져서 보게 되지 않나"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제가 그 공간을 차지할까봐 걱정이컸다. 그래서 그 경계선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특히 마지막 장면은 여러 버전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사진=NEW 제공

"동료 배우들과 앙상블 있기에 비로소 완성"

조정석이 생각하는 <좀비딸>의 주인공은 본인뿐만 아니라 출연했던 모든 배우라고 한다. 배우들간 경쟁 없이 서로 돕고 배려하며 작품을 완성했다는 뜻이다. 그는 자신의 코미디 연기를 얘기하면서 동료과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항상 새로운 호흡을 찾기 위해 탐구한다. '조정석표' 코미디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지만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 장면 안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하려고 하지,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흘러가고 있는 지점에서 유쾌한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달렸다. 그리고 그 장면이 탄생하기까지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뿐이다. 코미디는 상대 배우와의 연기 대결이 아닌 앙상블"이라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정석은 촬영장 분위기를 즐거움 그 자체로 묘사했다. 그는 "<오 나의 귀신님>으로 함께 연기했던 배우 이정은(55세)을 정말 사랑하고 좋아해서 이번에도 같이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 다만 어머니 역할로 나오기에는 젊어서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분장한 후 모두가 웃으며 놀랐다.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 분장과 함께 시너지가 더해졌고, 더 탄력 받아 연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NEW 제공

조정석은 배우 조여정(44세)과 윤경호(45세)를 언급하면서 최연소 배우 최유리(16세)의 어른스러움에 감탄했단다. 그는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와 저까지 넷이 모이면 여고 동창회나 다름없다. 우리 네 명 사이에서 항상 어른스러움을 장착한 배우는 가장 어린 최유리였다. 특히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좋았다. 최유리에게 '이렇게 시도해 보는 건 어때?'라고 자연스럽게 권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성숙함 덕분이었다. 쉽게 수용하고 영민하게 적용했다"고 칭찬했다.

80년생 동갑내기 배우 모임인 '팔공산'의 멤버이기도 한 윤경호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조정석은 "우리 둘이 어떤 공간에 함께 있으면 그 자체가 에피소드였다. 제3자가 우리를 봤을 때 얼굴에 웃음꽃이 피지 않았을까 싶다. '나이 마흔 넘어도 재밌게 노네', '이야기거리가 저렇게 많나'라고 느낄 정도로 즐겁고 행복해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 윤경호를 보고 놀랐던 경험도 전했다. 그는 "친구 윤경호가 마블 히어로 토르 옷을 입는 장면이 있다. 윤경호 외모에 근육질 몸이 정말 잘 어울려서 놀랐다. '운동해서 몸을 키워봐'라고 묻자 '그게 뜻대로 잘 안 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유쾌한 이야기도 전했다.

조정석에게 이번 작품은 특별했다. 그는 "<좀비딸>은 동화 같은 영화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있다.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국내 코미디 영화의 마지막 개봉일은 지난해 12월이다. 약 반년 만에 극장가에 찾아온 코미디 가족 영화 <좀비딸>. 배우들이 이 영화에 담은 웃음과 감동이 관객들을 웃게 할지 대중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지호 인턴 기자 womansense@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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