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불똥 번질까봐”…수원 모델하우스 화재에 주민들 밤새 불안

27일 오전 2시30분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한 모델하우스 앞. 모델하우스에서 시작된 불은 2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진화되지 않아 현장 일대는 매캐한 냄새와 뿌연 연기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불은 이날 0시10분쯤 철거 작업 중이던 3층짜리 목조 구조 모델하우스 건물에서 시작됐다. 재난 문자를 받은 주민들은 밤잠을 포기하고 밖으로 나와 화재 진압 현장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불이 난 건물 맞은편 200여m 떨어진 곳에 산다는 40대 김모씨는 "밤 12시쯤 재난 문자를 받고 뛰어나왔다"며 "불똥이 여기저기 떨어지는 걸 보니 우리 집까지 옮겨붙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했다. 그는 건너편 도로에서 아들과 함께 2시간 넘게 진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주민 이온수(19)씨는 "기사를 보고 불이 꽤 크게 났다는 걸 알고 집에서 5분 거리라 바로 와봤다"며 "근처에 친구들이 살아 더 걱정돼 계속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소방관들의 진화 작업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상황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고 현장 앞 사거리 주변 바닥에는 타다 남은 잿더미와 파편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우려에 따라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사거리를 전면 통제하며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경기소방은 0시19분 대응 1단계를 발령, 장비 38대와 인력 10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어 1시37분쯤 대응 1단계는 해제됐지만 잔불 정리 등 작업은 계속됐다. 불이 난 지 3시간여 만인 오전 2시56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불이 완전히 꺼질때 까자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난 건물은 지난 21일부터 철거가 진행 중이었다. 전날인 26일 오후 5시까지 작업자 10명이 내부 목재와 실외기 철거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인접 건물로의 연소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시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라고 안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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