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에 발목잡힌 안세영, 중국오픈 행보 4강서 마무리···‘슈퍼 1000 슬램’ 무산

‘슈퍼 1000 슬램’을 목전에 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오픈 행보가 4강에서 멈췄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6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1000 중국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한웨(3위·중국)에 1세트를 19-21로 내주고 2세트 6-1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1세트 초반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안세영은 6-6에서 내리 내리 4포인트를 따내 10-6으로 앞서 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한웨 역시 5포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에 성공,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19-19까지 이어진 살얼음판 승부는 한웨가 날카로운 푸시로 1점을 따내면서 먼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세영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도 안세영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다 6-6에서 한웨에 5연속 포인트를 내주며 다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릎에 불편함을 호소, 경기를 포기했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대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5경기를 2-0으로 이겼다. 그리고 지난 6월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차지하면서 한 해 4차례 열리는 슈퍼 1000 대회 중 3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를 휩쓸었다. 여기에 지난주 일본오픈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중국오픈은 올해 열리는 마지막 슈퍼 1000 대회다. 안세영이 이 대회마저 우승하면 단식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한 해 슈퍼 1000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슈퍼 1000 슬램을 작성할 수 있었다.
2018년 BWF가 지금의 월드 투어 시스템을 도입한 뒤 대회 등급을 슈퍼 300·500·750·1000의 4단계로 분류했다. 슈퍼 1000 대회는 이들 중 가장 등급이 높은 대회로, 현재는 말레이시아 오픈과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중국 오픈까지 4개 대회가 슈퍼 1000 대회에 해당한다.
2018년 이래 한 해 슈퍼 1000시리즈를 모두 우승한 경우는 단식에서는 없고 복식에서는 2019년 혼합복식의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 2022년 여자 복식의 시다 치하루-마쓰야마 나미(일본) 조 두 차례 뿐이다. 하지만 이 때는 슈퍼 1000시리즈가 한 해 3개 대회만 열렸다. 지금처럼 4개 대회 체제가 된 2023년 이후로는 없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역사’에 도전했지만,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안세영을 상대로 승리한 한웨는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4위·일본)를 꺾은 왕즈이(2위·중국)를 상대하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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