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사원에서 시작된 태국-캄보디아 교전, 30여명 사망
[앵커]
동남아시아에서 들려 온 전쟁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에서 사흘째 무력 충돌을 벌이며, 민간인 수십명이 희생되는 중대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로켓포까지 동원된 대규모 교전, 어쩌다 여기까지 온건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 있는 고대 유적 따므안톰 사원.
국경선이 사원을 가로지르고 있어 두 나라 군대가 공동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15일 캄보디아에서 온 관광객과 태국군 사이에 말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캄보디아 관광객·태국군 : "이 나무가 국경선입니다. 그래서 여기 서 있는 겁니다. (안 돼요!) 왜 안된다는 겁니까!"]
양국 군인들이 몰려들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다음날, 따므안톰 사원 앞입니다.
관광객 출입이 재개되는 등 일상을 되찾았지만, 긴장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팽팽한 긴장 속에 대치하던 두 나라 군대는 그제, 결국 중화기까지 동원해 충돌했습니다.
총격전은 800km 양국 국경을 따라 여러 곳에서 대규모 교전으로 번진 상태입니다.
오늘까지 사흘 동안 두 나라에서 30여 명이 숨졌는데, 희생자는 대부분 국경 마을에 살던 민간인이었습니다.
태국 일부 지역엔 계엄령이 내려졌고, 양국 주민 10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탐본 야온디/태국 국경 마을 주민 :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더 큰 전투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요. 지금 상황이 끝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유엔 안보리 등 국제 사회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양국은 그러나 휴전에는 동의하지만, 상대가 먼저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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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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