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1.6억 원 감옥'…돈 떼이고도 집 못 떠나는 피해자들
[앵커]
JTBC는 이번 주 감옥에서도 이어가는 전세 사기 등 신종 수법들을 보도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보증금을 잃은 그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금 떼인 피해자들은 바로 그 집을 떠나지 못합니다.
새집을 구할 돈이 없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떠안을 수도 없습니다.
[김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물이 새서 싱크대까지 다 들뜨고 난리가 났는데도 물어볼 주체가 없으니…]
JTBC가 만난 10명 가운데 9명이 그랬습니다.
사기당한 뒤, 머문 기간 평균 1년 4개월.
[김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다 포기하고 이 집에서 나가자고 막 되게 남편이 힘들어했어요.]
평균 9.8평 넓이에 평균 보증금 1.6억.
하루도 더 있기 싫지만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권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만져보지도 못했던 9천만원은 한순간에 날아가고, 그 중 또 8천만원은 빚으로 남아있고…]
이른바 '수원 임대왕'에게 당한 이 40대 부부.
몇 년 동안 반찬 가게 하며 모은 돈을 다 잃었습니다.
[김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좀 더 좋은 집 넓혀가는 계획도 있었고요. 아이가 좀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 유학이면 유학…]
31살 간호사가 한때 가장 좋아했던 이 공간은 이제 8평짜리 감옥입니다.
8년 모으고 대출 보탠 1억 6천만원을 보증금으로 썼습니다.
[권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첫 직장, 사회생활 하면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 아끼고, 저축도 남들보다 더 많이 하고 그랬거든요.]
가해자에겐 쉬운 돈벌이 수단이었지만 피해자들이 잃은 건 마땅히 누려야 할 미래입니다.
[김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저희 아이는 원래 약학, 메디컬 전공을 하고 싶어 했는데요. 학교도 낮춰서 가고…]
[권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서른 살부터 작년부터 생각했는데 지금은 뭔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커요.]
사기 수법은 진화하고 피해자들은 이 시공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VJ 허재훈 이지환 영상편집 최다희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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