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70분 지나서야 특공대 진입‥경찰청, 감사 착수
[뉴스데스크]
◀ 앵커 ▶
얼마 전 60대 아버지가 사제 총기를 이용해 아들을 살해한 충격적인 일이 있었죠.
사건 직후 피해자의 부인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70분 뒤에야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진입해, 피해자 가족은 긴 시간을 방안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는데요.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논란이 일자 경찰이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첫 신고가 접수된 건 밤 9시 31분.
총에 맞은 피해자의 아내가 112에 전화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면서 아파트 동, 호수를 부른 뒤 "남편이 총에 맞았으니 빨리 좀 와달라"고 했습니다.
9시 33분에는 "남편이 피를 많이 흘렸고 시아버지가 총을 들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9시 40분에는 "빨리 들어와라, 남편이 죽으면 어떡하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특공대가 집 안으로 진입한 건 밤 10시 43분이었습니다.
첫 신고 접수 이후 70분 넘게 지났을 때였습니다.
총을 쏜 피의자 조씨가 집 안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늑장 진입한 겁니다.
초기 대응까지는 빨랐습니다.
총기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은 최단 시간 출동 지령인 '코드 0'를 발령했습니다.
10여 분만에 순찰차 3대가 차례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코드 0 발령 시 현장을 지휘해야 하는 당시 인천연수경찰서 상황관리관은 사건 접수 70여 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경찰 간부는 MBC에 "내부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조씨의 휴대폰 위치추적을 하고, 아파트 CCTV로 도주 행적을 확인한 것도 한참 늦었습니다.
조씨가 경찰에 붙잡힌 건 다음날 새벽 0시 15분쯤.
범행을 저지른 건 인천 송도였는데, 서울 사당역 근처에 잡혔습니다.
조씨가 총기 11개를 더 만들 수 있는 쇠파이프와 실탄 80여 발을 차에 싣고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을 돌아다닌 겁니다.
총을 맞은 피해자도 밤 11시가 넘어서야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이 CCTV라도 먼저 확인했더라면 피해자가 더 빨리 구조됐거나 검거 시점도 더 빨랐을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현장 초동 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영상편집 : 나경민 / 자료제공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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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나경민
강은 기자(rive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39754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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