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인천] 자체 매립지→미래에너지 거점… 인천에코랜드 새로운 구상 실현될까

김희연 2025. 7. 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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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 정책 백지화로 방치된 에코랜드 부지
새로운 청사진 제시되며 사전타당성 조사 앞둬
관계기관 동참, 주민 수용성 등 선결 과제 산적


인천시가 과거 친환경 자체 매립지 조성을 목표로 매입했던 땅에 수도권 미래에너지 거점을 조성한다는 새로운 구상을 세웠습니다. 인천시가 인천에코랜드 부지와 그 일대에 추진하려는 ‘인천 영흥 미래에너지파크’ 얘기입니다.

영흥 미래에너지파크는 이곳에 관련 분야 핵심 산업을 유치해 만들고자 하는 수도권 미래에너지 전초 기지라고 합니다. 사업 대상지 중 하나인 인천에코랜드 부지는 인천시가 좀처럼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던 곳인데,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인천에코랜드 첫 구상은 ‘친환경 특별섬’ 매립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목표로 했던 민선 7기 인천시는 2021년 3월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한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뼈대인데요. 당시 선갑도와 영흥도를 두고 고민하던 인천시는 입지타당성 검토 등을 거친 끝에 영흥도를 인천에코랜드 부지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민선 7기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해 마련할 자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 최종 후보지를 영흥도로 확정 발표한 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의1 예정부지 모습. 2021.3.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는 그해 4월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의1 일원 약 90만㎡ 규모 토지에 대한 매입 절차도 마무리했습니다. 당시 매입 가격은 617억원이었습니다. 또 직매립이 아닌 ‘지하 매립’ 등 친환경 방식으로 주변 지역 피해를 차단한다는 밑그림도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후 ‘폐기물 발생지 원칙’이 지켜지도록 인천이 자체 매립지 조성에 앞장서고자 했습니다.

이후 인천시는 자체 매립지 조성을 둘러싼 주민 수용성 높이기에도 나섰습니다. 인천 내륙과 영흥도를 잇는 2차로 다리인 ‘제2영흥대교’ 건설은 물론, 완충지역에 야구장·축구장 건립을 비롯한 각종 주민지원사업 검토 등을 약속했습니다. 이듬해인 2022년 3월에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인천에코랜드 주변 지역 발전계획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자체 매립지 백지화… 방치되는 인천에코랜드 부지

이러한 계획과 관련 용역은 얼마 못 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해 7월 출범한 민선 8기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해 자체 매립지가 아닌 ‘수도권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인천시는 자체 매립지 조성을 염두에 두고 사들였던 인천에코랜드 부지 활용 방안을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인천시가 추진한 부서별 수요조사에서는 마땅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옹진군은 2023년 이곳을 원예·수산업·농업 등 지역 농수산 경제단지로 활용하자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는데, 결국 구체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인천시는 지난해 강화 남단과 인천에코랜드 부지 등 강화·옹진군을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특례가 가능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인천에코랜드 부지에는 유지보수 비용으로 매년 5천만원이 투입되면서, 신속한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인천시의회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찾은 돌파구, 남은 과제와 전망은

인천에코랜드 부지에 그린 인천시의 새로운 구상은 ‘영흥 미래에너지파크’ 조성사업입니다. 이는 새 정부가 2040년을 목표로 추진하려는 탄소중립 및 미래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영흥도에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기업을 집적화한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입니다. 인천에코랜드 부지(90만㎡)를 비롯해 영흥화력발전소 회처리장(139만㎡), 매립 예정인 공유수면(146만㎡)까지 총 375만㎡ 규모입니다.

다만 영흥 미래에너지파크 조성은 인천시 주도가 아닌, 관계기관의 동참이 뒷받침돼야 하는 사업입니다. 전체 사업 면적 중 시유지 비율이 낮기 때문에, 인천시가 구상한 대로 사업을 추진하려면 한국남동발전(주) 등의 사업 참여 여부가 중요합니다. 결국 사업성(수익성) 확보가 관건인 셈입니다. 인천시는 지난 21일 이 사업 사전타당성 조사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습니다. 인천시와 한국남동발전을 포함해 총 11개 기관이 관련 용역을 통해 얼마나 사업성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실제 사업 추진 여부는 용역이 끝나는 내년 초 결정될 예정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1일 인천시청 장미홀에서 열린 ‘영흥 미래에너지파크 조성 관련 사전타당성 조사 컨소시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인천시와 옹진군을 비롯해 한국남동발전(주), 한국석유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연구원, 인천테크노파크, 삼성물산(주), HDC현대산업개발, GS에너지(주), 어프로티움(주) 등 총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인천시 제공


사업이 추진이 확정되면, 각종 행정절차가 과제입니다. 먼저 인천에코랜드는 현재 ‘환경·매립시설’로 분류된 용도를 ‘산업단지’로 변경해야 합니다. 공유수면도 한국남동발전이 매립 권역에 대한 최초 인허가만 받은 상태로, 매립에 착수하려면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합니다. 화력발전으로 발생한 잔재를 묻는 곳인 회처리장은 현재 96%가량 매립이 이뤄졌는데, 준공 후 일단 정부로 귀속된 뒤 매입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사업을 수행할 특수목적법인(SPC) 공모도 진행해야 합니다.

인천시는 수도권에서 미래에너지 핵심 산업 거점을 조성하기에는 이만한 입지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미래에너지 산업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수요가 큰 첨단산업도 유치해 조성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관련 산업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성을 들여다보고자 용역을 먼저 추진하게 됐다. 앞서 백지화됐던 다리 건설 등 인프라 구축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업성 확보 못지 않게 주민 수용성 확보도 중요하다. 이곳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검토해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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