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우글, 축산 폐기물 사료… 인천 허가 번식장서 개 300여마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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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강화군 허가 번식장.
발이 빠지는 뜬장 아래 수북한 분변 위에는 구더기가 들끓고, 뜬장 속 개들은 오물이 묻어 엉킨 털로 인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다.
현장에 동행한 수의사는 탈수 등 위급상황에 있는 개들에게 수액을 투여하는 등의 응급 조치를 했다.
단체들은 "허가 번식장은 개들을 법적 기준에 따라 관리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는 영업자 준수사항에 따라 번식장의 사육과 생산 상황을 점검해야 함에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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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강화군 허가 번식장. 발이 빠지는 뜬장 아래 수북한 분변 위에는 구더기가 들끓고, 뜬장 속 개들은 오물이 묻어 엉킨 털로 인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다. 폭염 속 깨끗한 물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평사에 있는 개들의 환경 역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개들은 대부분 피부병을 앓고 있었고 암모니아 냄새로 숨쉬기 조차 어려웠다. 개들에게 주어진 음식은 상한 축산 폐기물뿐이었다. 현장에 동행한 수의사는 탈수 등 위급상황에 있는 개들에게 수액을 투여하는 등의 응급 조치를 했다.
동물단체 연합인 루시의친구들은 이날 미용 실습견으로 이용되던 12마리를 포함해 개 300여 마리를 구조했다고 26일 밝혔다. 구조된 동물들은 각 단체로 분산돼 보호 중이며, 돌봄과 입양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단체들은 "허가 번식장은 개들을 법적 기준에 따라 관리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는 영업자 준수사항에 따라 번식장의 사육과 생산 상황을 점검해야 함에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헀다. 단체들은 현장에서 발견된 불법 사항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해당 번식장이 명의를 빌려 운영 돼 온 정황을 들어 허가 취소를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수술 부위가 방치돼 다리가 궤사나 절단 위기에 놓인 사례가 다수 확인되는 등 동물 학대도 의심되고 있다는 게 단체들의 설명이다.
단체들에 따르면 해당 번식업자는 "동물을 이렇게 키우는 거지 어쩌라는 거냐, 꼬똥 드 툴레아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 이에 일부의 개들은 즉시 구조되지 못하고 일시 격리 조치 대상이 됐다. 단체들은 피학대 동물의 경우 민간 동물보호단체가 임시 보호할 수 있다는 인천시의 조례를 근거로 이 개들 역시 보호하고 있다.

한편 인천에는 현재 총 84곳의 동물생산업체가 영업 중인데, 이 중 강화군에만 49개소(개 26곳, 고양이 17곳)가 몰려 있다. 단체들은 "강화군에 번식장이 집중돼 군 차원의 관리가 절실함에도 기본적인 동물보호조례 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시 전체 모든 반려동물 번식자에 대한 일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더불어 "경매장→ 번식장→ 펫숍이라는 다단계 판매를 허용하는 한, 번식장의 동물학대를 막을 수 없다"며 "제3자의 동물 판매를 금지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구조에는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코리안독스(KDS) 등 12곳의 동물 단체가 참여했다. 동물들의 소식은 각 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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