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역사상 최악...', 힘겨운 키움 불펜

박승민 인턴기자 2025. 7.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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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윤현, 원종현, 이준우, 투구 WAR 최저 1~3위
팀 구원 WAR은 -6.83으로 43년 역사 최저
힘든 불펜 상황, 타개할 방법 있나
키움 히어로즈 원종현

(MHN 박승민 인턴기자) 43년 역사상 최악의 불펜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대안이 없다.

선수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의미하는 WAR(Wins Above Replacement)은 한 선수가 시즌 동안 대체 선수(팀에 출혈을 안기지 않고 시즌 중 2군 등에서 급하게 엔트리에 합류시킬 수 있는 선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승수를 가져다줬는지를 알려준다. 

26일 경기 전 기준 이번 시즌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로, WAR 6.68을 기록하며 홀로 팀의 6승 이상에 기여했다.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kt위즈 안현민(5.52)이다. wRC+(조정 득점 창출력) 224.7의 괴물 같은 생산성을 기반으로 팀에 5승 이상을 안겼다.

반면 활약이 미미해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함에도 출전이 반복되면 WAR이 감소하기도 한다. 0이하로 내려가면 음수로 누적된다. 대체 선수만 못한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번 시즌 투수 부문 WAR 최소 1, 2, 3위는 모두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윤현(WAR -1.54), 원종현(-1.52), 이준우(-1.21)가 그 선수들이다. 투수 부문에서 WAR이 -1을 넘어가는 선수는 세 선수뿐이다. 타자 부문에서는 한화 이글스 안치홍(-1.29)과 두산 베어스 김민석(-1.02)가 유이하다. 원종현은 팀의 필승조를 맡고 있다. 윤현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고, 이준우는 불펜으로 출전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키움에 입단한 신인 선수이다.

원종현은 이번 시즌 41경기에서 37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4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 중이다. 지난 25일 NC전에서 0.1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랐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선수다.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방출을 겪었고, 군 복무를 마치고 NC에 입단한 이후에도 1군 무대에 발을 올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이후 최고 155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중심으로 NC의 전성기 필승 불펜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2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SSG 랜더스에 패하며,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한 전력 강화에 나선 키움 히어로즈가 FA시장에 나온 원종현을 영입했다. 하지만 23시즌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고,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WAR -1.52를 기록하며 누적 지표상으로는 좀처럼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아쉬운 상황이지만 경험 많은 원종현을 꾸준히 활용할 수밖에 없다.

키움 윤현

윤현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1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신인 선수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윤현은 최고 구속 150km/h의 포심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가진, 스태미너를 갖춘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타팀이라면 선발 투수로 성장시키기 위해 2군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일 시기이지만, 팀 사정상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월까지 1군에서 활약했다.

윤현은 이번 시즌 17경기(3선발)에서 22이닝을 투구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8.59를 기록하고 있다. 6월 17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퓨처스 무대에서 뛰고 있다. 2군에서는 13경기 15.2이닝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하고 있다. 높은 가능성을 가진 선발 자원이 충분한 준비를 마치치 못하고 1군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남은 프로 생활 동안 윤현이 보여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이준우는 동의대를 중퇴하고 독립 리그 성남 맥파이스를 거쳐 2025년 키움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최고 148km/h 수준의 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우완 스리쿼터 유형 투수이다. 이번 시즌에는 31경기에 나와 23이닝 동안 1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8.61을 기록하고 있다. 2군에서 14경기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한 활약을 바탕으로 최근 1군에 꾸준히 모습을 비추고 있지만 1군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원종현, 신인으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 윤현과 이준우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쌓은 기록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원종현과 이준우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각각 0.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5실점, 4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대역전패를 허용했다.

키움 이준우

하지만 이 선수들을 꾸준히 활용해야 할 정도로 여의치 않은 키움 마운드의 상황이다. 이번 시즌 키움 투수 중 WAR 양수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그중 불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마무리 주승우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김선기뿐이다. 구원에서 활약한 선수 중 두 선수를 제외하면 WAR 양수를 기록 중인 선수는 없다. 1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 중에는 35경기서 37.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하고 있는 오석주(WAR -0.11)의 지표가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주승우를 제외하면 경기를 편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력이 부족한 키움의 불펜 상황이다. 키움은 이번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 6.46, 구원 WAR -6.83으로 두 부문 모두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 한화가 구원 평균자책점 3.54, WAR 8.36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크게 대조적이다.

9위 KIA도 구원 WAR 0.83,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내 다른 팀들에 비해 구원 투수들의 활약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6.83의 구원 WAR은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최저치이다. -6.11을 기록 중이었던 1982시즌 삼미 슈퍼스타즈를 뛰어넘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군과 2군의 자원을 순환시키는 등의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 한계가 있다. 팀의 상황이 나빠지며 지난 시즌 활약했던 선수들도 모두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역 후 중심을 잡아주던 조상우 역시 현금과 지명권에 맞바뀌어 KIA로 트레이드됐다. 신인 등 2군에서 담금질이 필요한 자원들이지만 계속해서 1군 무대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투타 모두 리그 최하위권 전력을 갖추고 있는 키움이지만, 불펜 부문에서 유독 그 약세가 도드라진다. 남은 시즌 이 부문을 해결할 수 있는가가 다음 시즌을 위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키움은 26일 오후 6시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시리즈 두 번째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키움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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