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빌라 오퍼 거절’ 마르티네스 영입 난항→‘325억’ ‘리틀 쿠르투아' 노린다

[포포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골키퍼를 데려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유력한 영입 후보는 카타르 월드컵 ‘위너’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지만, 아스톤 빌라는 계속해서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이에 벨기에 차세대 수문장 세네 라멘스를 노리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아스톤 빌라는 맨유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 마르티네스를 얻기 위해서는 맨유가 더 높은 이적료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에 맨유의 또 다른 옵션은 벨기에 유망주 세네 라멘스와 같은 젊은 골키퍼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클럽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맞이했다. 프리미어리그(PL) 출범 이후 가장 낮은 15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고 리그컵, FA컵도 각각 8강,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유럽 대항전 진출권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조차 토트넘 홋스퍼에 내주고 말았다.
무관 확정은 물론 11년 만에 유럽 대항전 진출까지 실패한 맨유.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매물을 찾아 돌아다녔다. 적극적인 영입 행보 끝에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등 PL 최고 수준의 공격 자원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아직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 여럿 남아있다. 그 중 하나가 골키퍼다. 맨유 소식통 ‘UtdDistrcit’는 “이적 시장이 끝나기까지 남은 5주 동안 맨유는 경험 많은 스트라이커,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안드레 오나나와 경쟁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문장을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영입 후보 라멘스는 작년 12월부터 맨유와 계속 연결됐었고 선수 본인도 맨유 이적을 원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맨유 주전 골키퍼 오나나는 지난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초반 좋은 폼을 보여줬지만, 후반기 들어 빌드업, 세컨볼 처리 능력, 안정감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이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훈련 중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했다. 결국 맨유는 오나나의 공백을 메우고 경쟁 구도를 형성할 새로운 골키퍼 영입에 나서게 됐다.
거론된 후보 중 가장 익숙한 이름은 마르티네스. 1992년생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의 일등 공신이었다. 빌라에서 총 200경기 244실점 48클린시트를 기록한 베테랑 골키퍼로 맨유 이적 시 PL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 그러나 빌라가 맨유의 제안을 거절하며 이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자연스레 눈길은 벨기에 리그 앤트워프의 라멘스로 더 쏠리고 있다. 벨기에 국적의 2001년생 젊은 골키퍼로 ‘리틀 쿠르투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긴 팔을 활용한 슈퍼 세이브, 뛰어난 반사 신경을 가져 페널티킥 방어에도 강점을 지녔다. 아울러 현대 축구에 중요한 발밑 능력도 뛰어나 스위칭 키퍼의 잠재력도 크다.
지난 시즌 성적은 41경기 52실점 10클린시트. 수치 자체는 평범해 보이지만 세부 지표는 인상적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라멘스의 선방률은 무려 77%를 기록했다. 압권인 점은 총 8번의 패널티킥 중 4개를 막아낸 것.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패스 정확도는 71.6%에 달해 빌드업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맨유는 라멘스에 더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마르티네스보다 더 젊고 이적료 역시 비싸지 않기 때문. 2년 전 비싼 몸값으로 영입한 오나나에 더해 1992년생의 에르난데스를 고가로 데려오는 건 리스크가 크다. 벨기에 매체 ‘HNL’은 “앤트워프는 라멘스의 이적료로 1,500만-2,000만 유로(약 243억-325억 원)를 책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맨유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라멘스를 데려와 오나나와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이 특징인 PL 적응에 실패할 위험도 있지만, 어린 선수인 만큼 성장한다면 향후 높은 이적료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글=‘IF 기자단’ 5기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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