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무력충돌 사흘째... 사망자 32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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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벌어진 전투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100년 전 프랑스가 그어둔 817㎞ 길이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인근 지역 관할권을 두고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충돌은 올해 5월 태국과 캄보디아 군대의 일시적 충돌 과정에서 캄보디아 군인 한 명이 사망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이달 들어 두 차례 지뢰 폭발 사고로 태국 군인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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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재개하자", "평화적 해결하자"
국지적 충돌은 계속... 피난민 15만명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벌어진 전투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서면서 양측은 휴전 협상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국지적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국경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자국에서 민간인 8명과 군인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같은 날 기준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양국에서 집계된 총 사망자는 32명에 달하며, 15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모두 상대국에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25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체르차이 차이바이비드 태국 유엔 대사는 "태국은 캄보디아가 모든 적대 행위와 침략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선의의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찌어 깨오 캄보디아 유엔 대사도 같은 곳에서 "조건 없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한다"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음에도 국지적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26일 오전 트랏 지방에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 갈등 지점에서 100㎞ 이상 떨어진 곳에 형성된 새로운 전선이다.
100년 전 프랑스가 그어둔 817㎞ 길이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인근 지역 관할권을 두고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국경 지대에 위치한 11세기 힌두교 사원 '프레아 비헤아르'의 소유권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프레아 비헤아르는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ICJ) 판결에 의해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반환됐으나, 캄보디아가 이를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 시도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깊어졌다. 수년간 이를 둘러싼 소규모 전투로 사망한 사람만 12명이다.
이번 충돌은 올해 5월 태국과 캄보디아 군대의 일시적 충돌 과정에서 캄보디아 군인 한 명이 사망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이달 들어 두 차례 지뢰 폭발 사고로 태국 군인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격해졌다. 양 국가는 책임 소재를 서로에게 돌리면서 비난하고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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