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코틀랜드만 4박5일… 골프장 사업 챙기러 갔나
AP “정치와 가족 사업 경계 모호해져”

25일 영국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박 5일 일정으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과 만나 관세 협상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방문이 가족 명의 골프장 사업을 시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럼프가 스코틀랜드에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의 신규 코스를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대통령 순방을 활용했고 이는 이해 충돌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A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스타머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과 만나 무역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미·영 양국은 영국산 물품에 10%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무역 합의에 서명했지만, EU는 여전히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스코틀랜드 정상회담은 트럼프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도착 당일 자신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 리조트를 찾으면서 이해 충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2014년 턴베리 골프장을 약 4600만파운드(약 854억원)에 인수해 2억파운드(약 3714억원)를 들여 개선해왔다. 트럼프는 이곳에서 세계적인 골프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이 개최되길 원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스타머 총리에게 관련 요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스타머 총리를 턴베리 골프 리조트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가 찾은 턴베리 골프 리조트 인근에서 밀집한 시위대로 수천 명의 경찰력이 동원됐다고 AP는 전했다.
또 트럼프는 4박 5일 순방 일정 중 차남 에릭 트럼프가 스코틀랜드를 찾아 내달 13일 개장하는 골프 신규 코스 ‘매클라우드 코스’ 개장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는 현재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서 트럼프 일가의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라는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골프장 내 새롭게 생기는 코스의 명칭은 트럼프 모친인 메리 앤 매클라우드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부자(父子)는 2023년 매클라우드 코스 착공식에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개장식에도 트럼프가 방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를 두고 트럼프가 자신의 가족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대통령 해외 순방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AP는 “수많은 보좌진과 백악관 인력, 비밀경호국 요원, 기자 등 대규모 수행단이 동행하는 기회를 트럼프 브랜드 골프장을 홍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정 수행과 가족 사업 홍보를 점점 더 자연스럽게 뒤섞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을 “일하는 여행”이라고 칭하며 사업 홍보 효과를 일부 인정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해 상충 논란에 대해선 “정계 입문 전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며 일축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당시부터 줄곧 자신의 골프장 사업을 적극 홍보해왔다. 2018년 핀란드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스코틀랜드를 찾아 에어셔주 턴베리 코스를 방문했다. 트럼프는 2023년 뉴욕 민사 재판에 출석한 뒤 스코틀랜드 골프장 개발 계획을 언급하며 “언젠가 내가 아주 나이 들었을 때 그곳에 가서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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