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이 가능한 의문의 호수… 한 소녀가 실종되는데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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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의도치 않게 시간 여행이 가능한 장소가 있다.
만약 '시간 여행'이 가능한 공간에 누군가 들어가 실종된다면, 그 누군가가 과거에 작은 영향을 준다면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바뀔까.
그들은 별다른 경계심 없이 의문을 풀기 위해 기이한 공간에 들어섰다가 의도치 않게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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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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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시간 여행이 가능한 장소가 있다. 발을 들여서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 과거 또는 미래다. 사람들은 이곳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늪처럼 빠지고 나서야 실체를 알게 된다. 만약 ‘시간 여행’이 가능한 공간에 누군가 들어가 실종된다면, 그 누군가가 과거에 작은 영향을 준다면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바뀔까. ‘카도 레이크’는 흥미로운 소재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①어머니 죽음에 시달리는 남자

패리스(딜런 오브라이언)는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어머니는 운전 중에 발작을 일으켜 차 사고로 숨졌다. 동승했던 패리스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으나 후유증에 시달린다. 그는 지병이 있었다고 하나 어머니의 발작을 믿을 수 없다. 귀에서 피가 흐르고는 했던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는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고, 오진에 따라 대처를 제대로 못 했다고 생각한다.
패리스는 오랫동안 멀리했던 연인 세(다이애나 호퍼)와 재회해 새 삶을 도모한다. 그는 카도 호수에서 폐철을 줍는 일을 하다 이상한 상황을 맞이한다. 습지에 들어갔다가 귀가 멍해지고 손이 떨리는 현상을 겪는다. 그는 호수에서 어머니의 목걸이를 발견하기도 한다.
②갑자기 사라진 의붓여동생

패리스만 호수에서 기이한 일을 겪는 게 아니다. 고교생 엘리(엘리자 스캔런)도 비슷한 일을 경험한다. 엘리는 가족과 떨어져 산다. 의붓아버지와 사는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다. 엘리는 어린 의붓여동생 애나(캐럴라인 포크)와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우애가 남다르다. 어느 날 애나는 호수에서 실종되고 엘리는 동생을 애타게 찾기 시작하다 상상조차 못한 상황과 마주한다.
영화는 패리스의 사연, 엘리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앞으로 나아간다. 호수는 의문덩어리다. 미로와 같은 수로로 연결돼 있는 외양 자체가 수수께끼 같다. 정교하게 절단된 악어 사체가 발견되기도 하고, 멸종된 줄 알았던 늑대와 나방이 목격되기도 한다.
③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진 인연

패리스와 엘리는 우연히 시간이 중첩되는 공간을 발견한다. 그들은 별다른 경계심 없이 의문을 풀기 위해 기이한 공간에 들어섰다가 의도치 않게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아무 인연이 없는 사이처럼 보였던 패리스와 엘리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기도 한다. 현재는 과거와 이어져 있고, 과거는 미래로 연결된다.
실타래가 한꺼번에 풀리듯 영화 막바지에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영화 곳곳에 뿌려져 있던 여러 조각이 맞춰지면서 큰 그림을 완성한다. 패리스는 어머니의 의문 어린 병과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되고, 엘리는 가족의 거대한 비밀을 접하게 된다. 시간 여행이 만들어낸 스릴과 서스펜스는 진한 가족애로 귀결된다.
뷰+포인트
연인 사이인 셀린 헬드, 로건 조지 감독이 각본을 함께 쓰고 공동 연출했다. 두 사람은 장편 데뷔작 ‘톱사이드’(2020)를 함께 만들기도 했다. 데뷔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카도 레이크’는 촘촘한 이야기 전개가 돋보인다. 카도 호수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에 걸쳐 있는 곳이다. 거대 유인원 ‘빅풋’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종종 나오고, 여러 전설이 어린 장소다. 시간이 중첩된 공간으로 설정해도 좋을 듯한 외형을 지녔다. 극장 개봉 없이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HBO맥스에서 지난해 10월 첫 공개됐다.
***로튼토마토 지수: 평론가 77%, 시청자 79%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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