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박’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라제기의 슛 & 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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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별명은 '깐느(칸) 박'이다.
세계 최고로 꼽히고는 하는 칸영화제에서 박 감독보다 상을 더 많이 받은 한국 감독은 없다.
박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내달 27일 막을 올리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지난 22일 초청됐다.
박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20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 레드카펫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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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별명은 ‘깐느(칸) 박’이다. 살짝 우스개처럼 쓰인다. 칸국제영화제 단골손님이라서 붙은 호칭이다. 박 감독과 칸영화제의 인연은 특별하다. 첫 인연을 맺은 ‘올드보이’(2003)부터 남달랐다.
‘올드보이’는 한국에서 개봉을 하고 반년쯤 뒤 열린 2004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대장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상영될 영화들을 주로 초대하는 칸영화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게다가 ‘올드보이’는 최초 초청 명단에 없었다. 당시 심사위원장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주장에 따라 추가로 명단에 올랐다. ‘올드보이’는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박 감독의 이름이 세계 영화계에서 무게감을 갖게 된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이후 ‘박쥐’(2009)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아가씨’(2016)로도 경쟁 부문 레드카펫을 밟았다. 전작 ‘헤어질 결심’(2022)은 경쟁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고로 꼽히고는 하는 칸영화제에서 박 감독보다 상을 더 많이 받은 한국 감독은 없다. 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깐느 박’이라는 별명이 따를 만도 하다.
박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내달 27일 막을 올리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지난 22일 초청됐다. 한국 영화로는 김기덕(1960~2020) 감독의 ‘피에타’(2012) 이후 13년 만이다. 박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20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 레드카펫에 오른다. 그는 적어도 올해만은 ‘베니스 박’이다.
올해 칸영화제는 박 감독을 외면한 걸까. 그렇지는 않다. ‘어쩔수가없다’의 완성 시기와 칸영화제 개최 일정이 맞지 않았다. 베니스영화제가 운이 좋았던 셈이다. 박 감독에게도 행운이 따르고 있다. 베니스영화제 위상이 최근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서다.
베니스영화제는 한때 최고 영화제로 꼽혔다. 조금씩 명성이 퇴색하더니 2000년대 중반 들어 옛 위상을 많이 잃었다. 베니스영화제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부터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칸영화제가 2017년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베니스영화제는 완성도 높은 넷플릭스 영화들을 품었고,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을 염두에 둔 영화들이 각축을 벌이는 축제로 최근 부상하고 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은사자상) 수상을 발판 삼아 올해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3개 부문 수상)에 올랐다.
‘어쩔수가없다’는 내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잠재 후보다. 베니스에서 수상하면 오스카를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제2의 ‘기생충’이 될 수도 있다. ‘베니스 박’을 주목해야 한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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