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전광판 그 치킨집, 본사와 갈등 봉합까지 있었던 일은

백효은 2025. 7. 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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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테러와 가맹계약 해지 통보까지
지역구 국회의원 사이 언급되기도
회장 직접 사과 등 가맹 이어가기로

최근 전광판 문구로 프랜차이즈 본사와 갈등을 빚었던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치킨집의 전광판. /경인일보DB

가게 밖 전광판에 내건 문구로 계약해지까지 통보받았던 인천 한 치킨집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갈등을 원만히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 이 치킨집에 대해 온라인 누리꾼은 물론 해당지역 국회의원까지 관심을 보였는데요. 이 치킨집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요?

■ 탄핵 선고 이후 화제된 치킨집 전광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자 해당 치킨집 점주 A씨가 노출한 전광판 문구입니다.

당시 전광판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면서 해당 점포의 ‘카카오맵’ 리뷰에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별점 1개를 주는 이른바 ‘별점 테러’도 이어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점주를 비난하는 악의적인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도 넘은 댓글이 계속 달리자 별점 5개를 주며 점주를 응원하는 누리꾼들도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좌표 찍고 온 거 같은데 사장님 상처받지 마시고 맛있는 치킨을 만들어달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소동 후 본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A씨는 다른 점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 또 다시 주목받은 전광판, 본사로부터 온 계약해지 통보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당선’ 문구 내건 인천 한 치킨집. /이훈기 국회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해당 치킨집은 두 달 뒤인 6월 4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전광판에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당선’이라는 문구를 게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또 다시 화제의 중심이 됐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계약 위반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한다”며 A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사실상 가맹계약 해지 통보였습니다. 당시 A씨는 “당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뉴스처럼 올린 문구”라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난 6월 14일 이훈기(민주·인천 남동을) 의원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치킨집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올려 극우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던 곳”이라며 “사장님이 지역구에 사는데 치킨집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이후에도 이 의원은 이달 1일에 박찬대(민주·인천 연수갑), 맹성규(민주·인천 남동갑)의원과 함께 해당 치킨집을 찾은 사실을 알리며 “아직도 본사와 계약 해지 문제 해결되지 않았는데 빨리 해결되면 좋겠다”며 A씨를 공개적으로 응원했습니다.

가게 밖 전광판 문구에 대해 점주의 ‘표현의 자유’로 볼 것인지, ‘정치적 표현’으로 볼 것인지 시각이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는 정치적 의사표현이 활발해지는 ‘과도기’ 현상으로 분석했습니다.

■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 간 갈등 마무리

계약 해지 통보와 관련해 내용증명을 주고 받던 A씨와 본사 측은 최근 가맹 계약을 이어나가기로 정했습니다. 회장이 직접 와서 사과를 하고, 전광판에 대한 간섭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본사와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기념으로 매장 전광판에 ‘손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노출했습니다. 25일 매장에 온 손님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치킨을 제공하는 행사도 열었습니다.

가게 밖 전광판에 내건 문구로 계약해지까지 통보받았던 인천 한 치킨집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갈등을 원만히 마무리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기념으로 이날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무료로 치킨 한마리를 제공한다는 문구가 걸려있다. 2025.7.2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본사와 가맹점주가 합의로 갈등을 해결하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은 오랜 민생 문제”라며 “이번 사례가 프랜차이즈업계와 가맹점 간 상생의 길을 찾는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훈기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가 상생의 길을 가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이훈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A씨를 도와왔던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도 “이번 사안은 점주가 정치현안에 대한 사실을 전달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논란에 대해 본사가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의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도 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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