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이나 어깨너머 정보가 아닌 전문가가 말하는 진짜 유럽여행 [여책저책]
아는 것과 아는 것 같은 것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아니 다릅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란 옛 속담은 허투루가 아니죠. 어설프게 아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어떤 때는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낫습니다. 섣부른 행동이나 선입견은 제대로 일처리 하는 것을 방해할 테니까요.

여책저책은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 여행지’중 한 곳으로 꼽히는 스위스를 문화와 예술적 관점에서 스위스 대사관 출신 전문가가 살뜰히 소개하는 책과 미술교사를 역임한 저자가 교과서 속 유럽의 이곳저곳을 직접 안내하는 책을 만나봅니다.
윤서영 | 안그라픽스

이후 주한 스위스 대사관 문화공보담당관으로 일하던 그는 요새 ‘더 서울 컬렉티브’를 설립해 한국과 해외 간 문화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여기에 영국 유명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의 유일한 한국통신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저자는 스위스를 다각도로 두루 살폈다. 현지인이 아니면 찾을 수 없는 비밀스러운 공간은 물론이고, 자연과 휴양으로만 알려진 스위스를 뛰어넘어 예술과 문화, 건축과 디자인 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때문에 이 책은 예술서보다는 여행 가이드북에 어울린다. 기존 여행서가 정보 중심의 서술인 반면 책은 스위스 현지 예술가·건축가·디자이너·문화기획자 등 문화예술계 인물 38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장소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를 비롯해 예술가 클라우디아 콤트(Claudia Comte), 바이엘러 재단의 샘 켈러(Sam Keller) 관장,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마테오 크리스(Mateo Kries) 관장, 디자인 가구 브랜드 USM의 CEO 알렉산더 셰러(Alexander Schärer) 등 스위스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때문에 책 속 스위스 여행은 예술로 도시를 읽는 일이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장소를 걷는 여정이다. 유명 관광지를 ‘체크’하기보다 개인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장소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익숙한 풍경도 다르게 보인다. 책은 인물을 경유해 도시와 공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여행법을 제시한다.
남화정 | 출판사 클로브

저자는 교과서의 내용을 외우고 시험이 끝나면 금세 잊어버리는 공부를 이제 그만하자고 말한다. 그 보다는 아이와 함께 무언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경험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예컨대 두 다리를 동반구와 서반구에 걸치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며 ‘본초 자오선’의 의미를 확실히 아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다. 또 하늘을 나는 플라밍고를 보며 동물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좋다.

뿐만 아니라 영어, 사회, 과학 등의 교과서에서 배우는 많은 주제가 유럽의 역사와 연결돼 있다. 책은 초·중·고 교과서의 키워드에서 유럽 곳곳에 얽힌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하나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저자가 추천하는 책과 영화로 이어진다. 아이가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재미를 느껴보게끔 구성한 것이다. 번역서는 원서 정보와 난이도까지 꼼꼼하게 표시했다. 중간 중간 유럽 10개국의 요리도 실었다. 저자가 아이와 함께 마스킹테이프로 작업한 100여 개의 요리 일러스트가 그것이다.

책은 저자가 아이와 유럽 구석구석을 다니며 배우고 경험한 내용을 역사, 예술, 인물, 자연, 문화 등 다섯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직접 찍은 현지 사진은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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