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전시기획사 협찬 의혹' 컴투스 의장 소환 통보
특검, '우회 뇌물'에 해당하지는 들여다보는 듯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컴투스 송병준 의장이 김건희 여사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특검은 25일 컴투스홀딩스를 포함한 관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송 의장에게도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 ‘르 코르뷔지에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등에 총 2억1950만 원을 협찬했다.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전문으로 하는 컴투스가 미술 전시에 거액을 협찬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당초부터 이어졌고, 2020년에는 시민단체가 협찬을 대가성 청탁으로 의심해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바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컴투스의 협찬과 송 의장이 받고 있던 미신고 주식 관련 사건의 불기소 결정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2023년 송 의장 등 관련자를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팀은 해당 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협찬이 실제로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겨냥한 우회 뇌물에 해당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코바나컨텐츠의 대표였던 김 여사는 당시 공직 신분이 아니었지만, 송병준 의장이 협찬을 제공하던 시기 서울중앙지검은 그의 주식 미신고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점을 근거로 특검은 협찬의 실질 수혜자가 김 여사가 아닌 윤 전 대통령이라면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수사를 확대 중이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요구하거나 약속한 경우 성립하는 범죄로, 금품의 전달 방식이 간접적이라 해도 목적이 특정 공직자를 향한다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 사건은 2023년 윤 전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 나설 당시, 송 의장이 유일한 게임기업 대표로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당시 컴투스는 2022년 151억 원, 2023년 33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태였다. 그러나 중동 순방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실적 발표에서는 중동 e스포츠 대회 개최 계획 등 현지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순방과 기업 실적 반전 사이의 연관성을 특검이 주목하는 이유다.
한편 컴투스 측은 이번 특검 수사와 관련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특검은 컴투스의 협찬 결정 경위와 실제 협찬금의 성격, 당시 수사기관과의 접촉 여부 등 포괄적인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현재 코바나컨텐츠에 협찬을 제공한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재검토 중이며, 이번 컴투스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면적인 기업 소환 조사의 시작점으로 해석된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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