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생일 편지, 트럼프 말고 클린턴도 보냈다
아동 성착취범에 생일 축하 편지 보낸 사실 있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월가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생일을 축하하는 친필 편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엡스타인이 2003년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앨범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정·재계 인사들과의 교류 내용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WSJ은 이날 “엡스타인의 당시 여자친구인 기슬레인 맥스웰은 빌 클린턴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특별한 선물로 편지를 보내주기를 바랐다”면서 “엡스타인이 만든 (생일 기념) 가죽 앨범에는 클린턴 특유의 휘갈겨 쓴 문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오랜 세월 함께 배우고, 모험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게 참 든든하다. 여전히 아이와 같은 호기심과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 위안이 되는 친구들이 곁에 있으니 말이야”라고 썼다. 편지가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는 2003년으로 클린턴 퇴임(2001년) 이후다. 클린턴 측은 “2019년 엡스타인이 체포되기 10여년 전에 관계를 끊었고, 그의 범죄 혐의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도 이 친필 편지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클린턴과 엡스타인의 친분은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클린턴은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네 차례 탑승했고, 경호원을 대동해 엡스타인의 맨해튼 저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엡스타인에게 성 착취 피해를 당한 여성 중 한 명이 클린턴을 안마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2002년 공개되기도 했다. 클린턴은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앞서 WSJ는 엡스타인의 생일 기념 앨범에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의 나체를 외설적으로 그려낸 편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과의 과거 친분 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해당 그림이 “가짜뉴스”라고 반발하며 기자와 WSJ 모회사 뉴스코프 등에 대해 100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앨범에는 클린턴과 트럼프를 비롯해 월가의 억만장자 리언 블랙,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 등 60여명의 편지가 담겼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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