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남동산단에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 RE100 산단 시동
수출 제조기업 4곳에 재생에너지 공급

한국산업단지공단이 'RE100 산업단지' 구현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발전 공기업이 아닌 공공기관이 제조업체에 직접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첫 사례가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나왔다.
26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인천 남동지식산업센터에서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직접PPA)을 체결하고, 이를 위한 자체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이 개최됐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공동 추진한 '인천남동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공단이 보유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통해 연간 1535MWh 규모의 전력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구조다. 이는 약 400가구의 연간 소비 전력에 해당한다.
이 청정에너지는 오는 8월부터 남동산단 내 수출 제조기업 4곳(이오에스·보성금속공업·한국소재·화신하이스틸)에 공급된다.
중간 전력 중개는 탄소중립 플랫폼을 운영하는 ㈜케이티가 맡았다.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직접PPA' 모델이다.
최근 급등하는 전기요금 대응은 물론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강조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기업들의 기대가 크다.
박성진 보성금속공업 대표는 "청정에너지 사용에 대한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대응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재생에너지 공급이 더욱 확대돼 산업계 전반이 혜택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중개를 맡은 ㈜케이티도 의미를 더했다. 김영인 ㈜케이티 서부광역본부장은 "산업단지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하며,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을 통해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이 단순 행정지원이나 정책 안내를 넘어, 에너지 생산 주체로 참여해 입주기업의 수요와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킨 첫 사례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를 계기로 전국 산단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모델을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공공이 자체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제조기업에 청정에너지를 직접 공급한 것은 산업단지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RE100 산단 조성과 관련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계 전반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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