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종별] 대학 지도자들도 탐냈던 '특급재능'의 데뷔 게임...“아직은 많이 부족해요”

영광/서호민 2025. 7. 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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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서호민 기자] 전학 징계로 인해 한국중고농구연맹 주관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용산고 배대범(178cm, G.F)은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이하 종별대회)에서 뒤늦은 고교무대 데뷔 게임을 치렀다. 배재고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 한 배대범은 26분 28초를 뛰며 9점(3점슛 1개) 6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2턴오버를 기록했다.

동계 훈련을 준비할 때 배대범의 가세로 용산고의 전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말이 많이 흘러나왔다.

배대범은 작은 신장에도 많은 대학 지도자들의 관심을 받는 가드다. 가드가 가져야 할 대부분의 능력치를 타고났다. 패스, 시야, 그리고 1대1 마무리 능력까지 장착하고 있다. 작은 키를 상쇄할만한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모 대학 코치의 평가다.

그렇지만 배대범은 고교 무대 데뷔 게임 한정, 본인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다. 간간이 번뜩이는 패스 센스, 시야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공식 대회 첫 경기여서 그런지 플레이에서 긴장한 티가 묻어났다.

배대범은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긴장 안할 줄 알고 원래 하던대로 하려고 했는데, 막상 코트에 들어서니 긴장이 되더라. 그러다 보니 원하던 플레이들이 나오지 못했다. 빠른 공수 템포에 정신을 못 차렸고 수비에서 매치업 상대를 찾는 부분도 미흡했다”고 자신의 고교 데뷔 게임을 평가했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이름대로 좀 더 대범하게 해도 될텐데..”라고 허허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말을 이어간 이 코치는 “고교,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 싱가폴 NBA 라이징스타즈와 비교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종별대회가 공식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다. 그래서 부담이 됐을 수 있고 관중, 미디어 등 모든 게 갖춰진 상태에서 치르는 첫 대회다. 그래서 그런지 낯설어 했고 전체적으로 보는 시야도 좁았다”고 바라봤다.

배대범은 신장 대비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나다. 이날도 6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가드가 리바운드에 많이 가담하는 것, 또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세범 코치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세범 코치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길게 내다보고 차근차근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세범 코치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잘 끌어내는 지도자로 정평이 있다.

이 코치는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자기 역할은 할 선수다.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본인이 좀 편안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시기를 겪고나면 (림으로) 들어가야 할 때, 빼줘야할 때를 쉽게 구분할 수 있고, 본래 장점인 스피드, 힘도 더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세범 코치는 “지금은 코트 상태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코트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쉬는 시간을 줄이고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라고 얘기한다. 뭔가를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코트를 휘저으면서, 던져야할 때 던지고, 수비 압박해야 될 때 압박하는 등 이런 간단 간단한 부분을 잘 이행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배대범은 고교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점들을 중점적으로 신경써야 하냐고 묻자 “현재로선 모든 걸 배워야 한다. 특히, 수비를 중점적으로 적응하는 데 신경써야 하고, 가드로서 시야를 넓게 보는 것과 속공 전개하는 부분도 계속 배워야 한다”며 “공격에선 빅맨들과 2대2 플레이,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공급하는 데 신경쓰되, 해결해야 될 때는 돌파 등을 통해 공격적인 부분에도 적극성을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그 빡빡하다는 용산고 수비 시스템에도 적응이 필요할 터다. 그는 “내가 상대방이라면 특유의 용산고 압박 수비를 뚫기가 힘들 것 같다. 수비가 훨씬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고 강하게 압박하는 것과 디나이 디펜스도 보완해야 한다. 이번 종별 대회 때 이런 점들을 더 신경써서 적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 출신의 배대범은 LG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했으며, 팔룡중을 거쳐 용산고로 진학했다. 그는 LG 연고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아직은 섣부른 얘기지만 에디 다니엘(SK), 김건하(현대모비스)처럼 조기 프로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프로에 직행하는 것이다. (LG 유니폼 입고 KBL 무대 누비는 것) 어릴 때부터 꿈꿔왔다”라고 얘기했다. 다만 지금은 용산고 선수로서 팀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 더 많은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할 것이다. 그는 이번 대회 팀의 조각으로서,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다.

배대범의 롤 모델은 양준석(LG)이다. “연세대 시절부터 양준석 선수를 좋아했다. 팀을 안정적으로 리딩하고, 빅맨들에게 좋은 패스를 공급해주는 점, 그리고 넓은 시야”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중등부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았던 배대범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환경, 시스템 등 모든 게 새롭고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넓은 시야와 번뜩이는 패스가 돋보이는 배대범은 관계자, 팬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점이다. 이세범 코치가 기대한대로 '대범'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배대범이 앞으로 용산고 가드진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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