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능 저하 암 환자도 면역항암제 치료 가능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간 기능이 저하된 간세포암 환자에게도 면역항암제(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전까지는 간 기능이 비교적 보존된 환자에게만 쓰이던 치료제의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이순규 교수 연구팀은 간 기능 지표(CPS) 점수에 따른 면역항암제 효과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해당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 37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현재 전 세계적인 1차 표준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다만 기존 치료는 지표상 간 기능이 충분히 보존된 CPS 5·6점 환자에게만 적용된 탓에 간 기능이 보다 저하된 CPS 7점 환자는 치료 선택의 폭이 제한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연구진은 CPS 7점 환자들을 다시 상태에 따라 예후 양호군·불량군으로 나눠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지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CPS에서 7점을 받은 환자 중 예후 양호군은 6점을 받은 환자들과 유사한 생존율 및 무진행 생존기간(암이 진행되지 않는 기간)을 보였다.
예후 양호군은 불량군과 비교했을 때 배에 복수가 있더라도 이뇨제로 조절 가능한 정도의 경증이고 간성 뇌병증이 없으며 총 빌리루빈 수치와 혈청 알부민 수치 등이 일정 범위 안에 들어가는 특징이 나타났다.
반면 양호군보다 상태가 나쁜 불량군은 생존율과 생존기간 등의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열세를 보였다. 양호군은 치료 반응률과 질병 조절률 또한 더 높게 나타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입증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그동안 면역항암제를 쓰기 어려웠던 간세포암 환자들에게 더 많은 맞춤형 치료전략을 적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재준 교수는 “기존에는 CPS 7점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역항암제 사용이 제한됐지만 이번 연구는 간 기능의 구성 요소를 면밀히 분석해 치료 가능성과 생존 혜택이 있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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