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못 탄 거여? 이거 써유” 충남 홍성에서 일어난 일 [지금뉴스]
충남 홍성군의 이 마을엔 공장이나 축산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습니다.
비수도권 지역이어서 주민들에게 최소 18만 원의 소비쿠폰이 지급됐는데, 상당수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들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A 씨/기부자: 농협이나 우리은행이나 그런 데서 그 문자 메시지를 받으시는 거죠. 아마 사용하게 할 수 있다고. 실제로 해보니까 그 비자 종류가 지원 비자니까 안 되고 여러 가지 해서 낙담을 하신 거죠.]
귀화자, 영주권자, 결혼 이민자 등 정부가 정한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서입니다.
이를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성당 신자 30여 명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자신들이 받은 소비쿠폰은 그대로 사용하고, 그 금액만큼을 어려운 다문화 가정에 현금으로 기부하기로 한 겁니다.
[A 씨/기부자: 난민 지위는 획득하지 못했지만, 난민이신 분들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신 분들이 홍성 지역에 꽤 있으시거든요. 그분들이 그걸 받아서 소비를 해야지 지역 상권도 많이 활성화되는데 그런 취지도 살릴 겸….]
세 자녀를 키우는 난민 부부 등 사정이 딱한 20여 명에게 돈을 전달했습니다.
[A 씨/기부자: (그분들이) 너무 고맙다고. 자기 집에 초대하겠다고. 난민들 같은 경우에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이기 때문에.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그건 제가 보기에는 크게 감동을 받으시고 마음을 여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성당 측은 기부 취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며 공식 인터뷰를 사양했습니다.
기부를 한 이들은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A 씨/기부자: 아무래도 이번 나주 (벽돌공장 사건) 그런 거 한 것처럼. 또 혐오 댓글 한 거에 대해서 너무 그냥 분노하고 있었죠. 저희도 한 우리 국민으로서 그렇게 한 분에 대해서 죄송한 거죠. 그분들로 인해서 새로 2세들도 많이 태어나고 홍성도 좀 노령화되는 데였었는데. 그 다문화 가정 아이들 때문에 더 활성화되고 활력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너무 소중한 존재들이죠. 고맙죠. 고마운 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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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r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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