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3만 7000년 걸친 유라시아 감염병 지도…가축화, 전염병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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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 주 표지로 거대한 원형 세포 구조를 중심으로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이 퍼져나가는 모습이 화려한 색채로 그려진 이미지를 담았다.
'미생물 지도 완성(MICROBES MAPPED)'이라는 굵은 제목 아래 고대 DNA로 추적한 병원체의 확산 경로가 표현됐다.
고대 유골 속 미생물 DNA는 과거의 감염병과 병원체 확산 경로를 재구성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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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 주 표지로 거대한 원형 세포 구조를 중심으로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이 퍼져나가는 모습이 화려한 색채로 그려진 이미지를 담았다. ‘미생물 지도 완성(MICROBES MAPPED)’이라는 굵은 제목 아래 고대 DNA로 추적한 병원체의 확산 경로가 표현됐다.
전염병은 수천 년 전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이었다. 당시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간의 뼈와 치아에 유전적 흔적을 남겼고 현대 과학은 이를 DNA 분석을 통해 밝혀낼 수 있다. 고대 유골 속 미생물 DNA는 과거의 감염병과 병원체 확산 경로를 재구성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과학자들이 3만 7000년에 걸친 인류의 병원체 흔적을 분석해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퍼진 전염병의 지도를 그려냈다. 고대 인류의 병원체를 광범위하게 추적한 연구다.
마르틴 시코라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연구팀은 고대 인류 유골 1313개를 분석해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등의 유전 정보를 추출하고 고대 병원체의 분포 지도를 구축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선 총 5486건의 병원체 유전 신호를 찾아냈다. 이 중 3384건은 현대에 알려진 인간 감염성 병원체로 확인됐다. 고대 인류 유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병원체도 다수 포함된 결과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가축에서 사람으로 옮겨오는 인수공통병원체의 등장 시점이다. 연구팀은 인수공통병원체가 약 6500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약 5000년 전 가축화가 널리 퍼지면서 빈도가 정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가축을 기르며 함께 생활한 방식 자체가 감염병 확산의 단초가 된 셈이다. 생활 방식의 변화가 질병 부담을 직접적으로 키웠다는 고고유전학적 증거로 해석된다.
이후 수천 년 동안 유라시아 초원 지대에서 시작된 유목민의 이동은 병원체 확산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연구진은 유라시아 내 인구 이동 경로와 병원체 확산 경로가 서로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류의 이주가 단순한 문화 전파를 넘어 질병의 전파 경로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86-024-07594-3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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