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출산 선물 1위던데 "바로 당근행"…육아 경험자 '픽'은 [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쇼핑몰 추천 상단에 뜨는 물품들이 주로 선물로 들어온다.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보편화되다 보니, 지난해 출산 시기에 추천 창에 가장 많이 뜨던 '면 기저귀 세트'가 꽤나 들어왔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일회용 기저귀를 쓰게 됐다. 선물 받은 면 기저귀 일부는 수건 대용으로 쓰고, 대부분은 더 필요한 집으로 보내줬다.

이들의 픽 중 가장 많은 건 '내복'이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내복이 이렇게 많이 필요한지 몰랐다. 거즈수건(가제수건)이야 넉넉히 준비했다지만, 내복은 선물 받은 물량에 더해 수차례 더 구입해야 할 정도로 필요했다. 항상 주변 모든 것을 축축하게 적시는 아이 덕분이다. 내복 외에도 시기별로 스와들업, 보디슈트, 외출복 등의 옷도 좋은 선물로 기억된다. 아무래도 엄마들은 아이들 키와 몸무게를 통해 체구를 유추할 수 있기에, 옷 선물을 자신 있게 골라주는 듯하다.
이 밖의 소모성 물품들을 적기에 주는 것도 '경험자'들이다. 신생아 시절에는 아기 로션을, 자라면서는 단계별 기저귀를 준다. 쪽쪽이가 소모성 물품이라는 것도 아이 키우기 전엔 몰랐다. 물건이 닳는다기보다, 항상 어딘가로 없어져서 그렇다. 물티슈 역시 항상 필요하다.
간혹 육아에 신경 많이 쓰던 아빠들도 좋은 선물을 줬다. 차가운 물티슈를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물티슈 워머'나, 아이 목욕시키고 기저귀 갈아입힐 때 유용한 '샤워 핸들' 같은 건 선물로 받은 뒤에야 그 존재를 알게 됐다. 수많은 장난감 중에 아이가 여전히 갖고 노는 극소수의 장난감 중 하나도 두 아이를 열심히 키운 아빠가 사준 것이다.

사실 선물로 출산·육아용품을 모두 충당할 수도 없고, 대부분의 필수품은 부모가 사야 한다. 그래서 선물은 정말 많은 수량이 필요한 품목이라거나, 아니면 필수재와 사치재 중간쯤의 정상재(Normal Goods)를 주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내 돈 주고 사긴 애매한데 누가 사주면 정말 잘 쓸 물건들" 정도 되겠다.
어느새 출산 이후 1년이 지나면서 정말 간절하게 느껴지는 선물은 따로 있다. 누가 잠시라도 우리집에 와서 아이를 1~2시간만 봐준다거나, 같이 밥을 먹으면서 식사시간 동안 아이를 전담해주는 것들이다. 육아 경험자들의 그럴싸한 선물 '픽'보다, 1시간의 육아 품앗이가 훨씬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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